ExtraD님의 블로그로부터 퍼왔음.
*동참하고 싶은데 영어나 일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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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만, 적어도 기초과학 특히 물리학의 발전에 일본은 20세기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1908년에 씌여진 '산시로'라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을 읽다가 광량자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만, 양자전기역학(QED)의 도모나가, 중간자론의 유카와를 시작으로 소립자물리학의 형성시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2년전 일본 정부 주도로 세계수준국제연구소 (World Premier Institutions, WPI)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때, 일본은 이 명성을 더욱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WPI 프로그램은 지난 정부가 집권하던 2007년 시작된 대대적인 과학국제화 프로그램으로 '공식언어는 영어, 연구인력의 절반이상은 비일본인, 연구수준은 최고'의 파격적인 기치를 걸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동경대학교의 IPMU (Institute for Physics and Mathematics of the Universe) 는 WPI 5개 기관중 하나입니다.

IPMU는 기관의 이름 그대로 수학과 물리학이 만나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기관입니다. 이름에서 벌써 그 연구 목적의 순수함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순수한 연구의 결과물은 우리 인류가 보다 깊은 수준으로 자연을 이해하고 결국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크게 일조한다는 것을 과학의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IPMU의 경우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믿지 못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1류 대학의 학위자들이 IPMU에서 일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있고, 그 결과 높은 수준의 연구원들을 미국과 유럽 등지로부터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원 졸업을 앞둔 친구들도 IPMU를 매우 매력적인 커리어 패스로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고 실제로 올해 조인한 친구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반전이 생겼습니다.

지 난 11월13일 비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일본내 기초과학 연구프로그램에 대한 심사를 했고, 어이없게도 1/2 혹은 1/3 수준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연구 보조금을 삭감해야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위원회의 리포트를 새 정부가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했고 IPMU가 속한 WPI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큰 타겟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지난 정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전문가들에게 보내진 앙케이트에서 IPMU는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입자물리학 분야 혹은 수학 분야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들 혹은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다음 직장으로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로 여겨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실 더 걱정하는 것은 이 여파가 한국으로 몰아칠까 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기초과학 지원축소는 한국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제 상상이 너무 위험하고 근거가 없나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도 국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만약 연구비의 대량 삭감이 결정된다면 현재와 같은 수준의 대우로 세계 수준의 과학자들을 불러올 수 없게 될 것입니다.

IPMU에서는 세계 과학계에 위원회 리포트에 대한 코멘트를 일본 문부과학성에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제 블로그 독자분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 사안을 다시 고려하는데 여러분의 메일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이 문제는 비단 일본의 문제가 아닙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이니까요.

일본의 기초과학을 위해 나아가 한국의 기초과학을 위해 여러분이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아래 주소로 메일을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과학계에 계신분도 좋고,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계신 일반인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문부과학성에서는 메일의 숫자를 매우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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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email should be sent to

To: nak-got@mext.go.jp
Subj: No. 14, WPI

that reaches

Senior Vice Minister Masaharu Nakagawa
Vice Minister Hitoshi G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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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다음의 내용을 담은 개인적인 서한이면 되겠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을 커버할 필요는 없고 대략 이런 내용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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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sitive personal experience at IPMU
(2) impact and recognition of IPMU worldwide
(3) why WPI makes sense in terms of opening up Japan for non-Japanese scientists, how the cut hurts Japan's reputation
(4) comparison to other countries (e.g. Obama's strategic spending in science and technology aiming at future growth even at tough times)
(5) importance of basic research in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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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좁습니다. 이웃나라의 일이라 가벼히 여긴다면 분명 그 피해가 한국에 미쳤을 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부디 널리 퍼트려 주시고 동참해주세요.
by snowall 2009. 11. 25.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