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각주:1]컴퓨터를 켜면 자동으로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다. 그로부터 태어난 안좋은 프로그램이 바로 자동 업데이트다. [각주:2] 자동 업데이트는 자기 맘대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새 버전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다운받아서 설치한다. 이건 윈도우즈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각주:3]에 모두 해당된다. 최신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건 유저가 그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고 싶어할 때의 얘기다. 게다가 그것들은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어도비 아크로뱃 리더의 경우, 자동 업데이트를 설치시켜놓고서 실제로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건 한달에 한번도 안된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한달에 한번 이상 업데이트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각주:4]그럼 이건 사용자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자원을 갉아먹는 프로그램이 된다는 걸 뜻한다. 한달에 서너번 이상 업데이트 되어서 자동으로 해주지 않으면 사용자가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자동 업데이트를 만들어서 시스템 자원을 갉아먹는 것일까? 만드는 사람이야 시스템 자원을 아주 적게 차지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거 수십개가 모이면 무시 못할만한 리소스가 된다. 특히, 저사양 컴퓨터에게 자동 업데이트는 독약과 마찬가지다. 또한 자동 업데이트는 프로그램 설정 메뉴에서 어떻게 할 수도 없다. 몇몇 프로그램은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쓰지 않는 것을 설정할 수 있게 하지만 그런것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되지 않게 하려면 시스템 레지트리를 고치거나 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그걸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이 프로그램 역시 자동 업데이트를 사용한다. 공짜로 쓰는 주제에 이런 얘기를 하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발자들이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런 것 역시 사용자의 의견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어떤 프로그램들은 실행시에만 업데이트 검사를 한다. 파이어폭스나 파일질라같은 프로그램들이 그렇다. 심지어 그조차도 옵션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과연 필요한 것일까? 내 컴퓨터는 후지츠의 노트북인데 기본적으로 후지츠 자동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시작되도록 되어 있어서 정기적으로 드라이버 업데이트 여부를 체크한다. 그러나 내가 이 노트북을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는 1년 10개월동안 단 한건의 사소한 마이너 드라이버 업데이트조차 이루어진적이 없다. 두세달에 한번정도 수동으로 업데이트 체크를 해주긴 하지만 매번 당연하다는 듯이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1. 자랑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2. 물론, 이걸 편리하게 잘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그저 내 관점에서 보기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 뿐이다 [본문으로]
  3. MS오피스, 알툴즈, 아래한글, 어도비 프로그램들, 그리고 기타등등 모든 것! [본문으로]
  4. 그리고 그정도로 자주 업데이트를 하는 프로그램은 뭔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07. 1. 1.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