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이유로 쇼핑몰 이용 후기 작성이 늦게 되었다. 뭔가를 체험한 후에 감상문을 쓸 때 지원같은거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에 뭔가를 바라는 건 아니다. 난 내가 느낀 점을 기록해 둘 뿐이다. 그나저나, 원래 나는 블로그 글에 사진을 안 넣는 편이지만 이번엔 친정집에서 디카를 납치해서 들고 왔기 때문에 "개봉기"라는 것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뭐, 후기를 굳이 쓰게 된 이유는 잠시 후에 밝...(응?)

http://dontworry.kr/

전혀 친하지 않지만, "먹는언니"라는 블로거 분이 오픈한 쇼핑몰이다. "싱글녀 서포터즈"라는 컨셉으로 열려 있어서 당시 싱글남이었던 나는 "이거 이용해도 되는건가?" 하는 걱정을 했지만...

회원가입에 남자라고 차별을 두진 않았다. 여성 전용 게시판을 운영할 거라는 얘기는 하지만, 내가 굳이 여성 전용 게시판의 글을 읽을 이유는 없으니... (여자들끼리만 오가는 얘기는 이미 충분히 듣고 있다...;;;)

결제 과정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그건 쇼핑몰에서 잘못한건 아니고 인터넷 결제 서비스 업체쪽의 버그로 보이는 것이므로 굳이 지적하지는 않겠다. 쇼핑몰의 대응은 매우 빠르고 정확했다. 어쨌든 내가 구입한 물건은 바로 이것이다.

http://dontworry.kr/bbs/board.php?board=tnshopmain&command=shop&view=2_view_body&no=46&corner=25&sort=&indexorder=

내가 쓸 것이라면 당연히 "앨리스" 버전을 골랐겠지만 선물용이라 받을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여 "Sunday" 버전을 선택하였다. 가격은 4만 4천 5백원이다. 조건부 무료배송인데, 5만원 넘기면 2500원의 배송비를 할인해준다. 5천 5백원어치만 더 사면 배송이 공짜니까 뭔가 더 지를거 없나 하고 쇼핑몰을 좀 더 둘러보게 되었다. 하지만 5천 5백원정도의 물건은 없다. 음...나중에 집에서 먹고 있는 "모시 잎차" 를 다 먹게 되면 여기서 맛있는 차를 구입해 볼 생각은 있다. 어쨌든 그냥 원래 가격이 4만 7천원이겠거니 하고 지르도록 하였다. 쇼핑몰에서도 남는게 있어야 장사가 되는 거니까.

주문을 했던 7일에는 10일, 11일날 연구소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어서 택배가 오더라도 못받는 사태가 벌어질 뻔 했다. (연구소 전직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9일날 배송 안될것 같으면 14일 이후에 배송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친절하게도 택배 상자에 "9일까지 배송 요망"이 기재되어 있더라. 아마 7일날 결제 확인 직후에 바로 발송한 듯 싶다. 그리고 도착한 택배 상자를 열어보았다. 아쉽지만 택배 상자 개봉 전에 찍은 사진은 없다. (그리고 저 택배 상자는 산산히 해체되어 조각났기 때문에 복구시켜서 찍을 수도 없다.)

옆에 있는 식칼은 개봉용으로 수고하여 주었다. 열어보니, 가장 밑에 큰 박스 하나가 거품봉지에 싸여있고, 음료수 병과 작은 봉투 2개가 보인다.


봉투를 열어봤더니 이쁜 글씨체로 손수 작성한 편지가 하나 들어있다. 여자한테 편지를 받아보는게 오래간만이다보니... 이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 -_-;

어쨌든. 그건 그거고. 그렇다고 객관적 평가의 눈이 어두워지진 않는다. (이건 직업병이라는...)

중간에 있던 음료수는 굳이 리뷰를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직 안마셔보고 있다. 그녀석은 현재 2주째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중이다.


사은품으로 음료수와 사탕 3개가 왔다. 저 사탕은 감기예방 사탕이라고 한다. 사탕의 맛은...뭐 그럭저럭 먹어볼만하다고나 할까.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이 사탕에 맛들려서 계속 주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 그런 맛? (비매품이라 이 사탕을 먹고 싶으면 물건을 사야 한다는...-_-;)


안쪽의 박스를 열었다. 신지 카토의 브랜드 상자인 듯 매우 화려한 상자이지만 그 상자의 전체 사진을 찍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앞에서 보여준 거품봉지 안의 흐릿한 모양으로 그 화려함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어쨌든 열었더니 다시 한번 거품봉지로 덮여있는 주전자와 주전자 뚜겅이 보인다. 옆에는 차 거름망과 찻잔 손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여기까진 참 좋다.


한칸 더 열어봤더니 일본어로 된 편지가 있었다. 사용설명서와 주의사항 같은데, 이걸 받을 분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이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물론 읽어보진 못했다. (한자를 인터넷 사전에 붙여넣기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건 한국어로 번역을 하든가 따로 작성을 하든가 해서 한국어 버전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직수입된 거라는 흔적을 남기는 건 좋지만 그래도 여긴 한국이니까 한국말로 된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한국어 사용 설명서가 중요한 사람도 있어서 한 얘기였지만, 사실 나에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일단 넘어가자.
포장을 열어봤다.


이쁜 컵 두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닥에도 디자이너 신지 카토의 그림이 붙어 있다. 하지만 바닥에 붙은 그림은 이쁘긴 하지만 차를 마실 때는 볼 수 없으니 심심할 것 같다. 그림을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의 재량이긴 한데,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런 그림이 안쪽 바닥이나 안쪽 벽면에도 붙어 있다면, 차를 마시면서 더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컵은 서로 겹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쇼핑몰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찻주전자까지 한번에 합체시킬 수 있는 3단 합체 찻잔 세트다.


찻잔의 옆을 보면 하나는 강렬한 색이고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색이다. 취향따라 골라 마셔도 좋겠다. 물론 취향따라 고르지 않아도 차 맛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흐릿해 보이는 것은 당신의 눈이 나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손떨림 보정기능의 한계를 초과하는 손떨림을 자랑하는 본인의 손 때문이다


둥근 모양이니까 "앞"과 "뒤"를 구별하는 건 무의미하지만, 어쨌든 좀 더 화려한 그림이 있는 부분과 약간 수수한 그림이 그려진 부분이 있다.


위쪽에서 뚜껑을 열고 찍어본 사진이다.


거름망을 열고 안쪽을 보았다. 이 찻주전자의 용량은 정확히 2개 찻잔을 가득 채우고 남지 않는 용량이라고 홈페이지에 그렇게 소개가 되어 있었다.


3단 합체가 되는 찻잔 세트라고는 해도, 실제로 마시려면 합체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위와 같이 분리시켜서 마셔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잊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원래는 이 찻잔 세트를 새롭게 포장해서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로 만든 것도 소개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계산 착오로 사진을 찍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단은 보류해 둔다.


이 안에 저 찻잔 세트가 들어가 있다. (나름) 멋진 내부 장식과 함께.

어쨌든 나의 선물 선택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는 것만 일러둔다. 실패했으면 이 후기도 올라오지 않았겠지. 아마도.

요약 -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은 이용해 볼만 한 곳이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 한정한다면 괜찮은 서비스에 적당한 가격과 쓸만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단, 아직 품목이 적다는 것은 신생 쇼핑몰의 한계로 보인다.

(이 후기는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 운영자에 한하여 마음껏 복사하여 갈 수 있습니다. 이외에는 별도의 허락을 요청하여 주십시오.)
by snowall 2009. 12. 27.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