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시즌이다보니 졸업식 뉴스가 자꾸 보이는데, 다들 교복을 찢고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다.

이건 사실 그 자체보다는 원인을 탐구해야 한다.

교복을 찢는다는 건 교복이 그만큼 싫은 옷이라는 뜻이다. 사랑스러운 옷이었으면 뭐하러 찢겠나. 평생을 가져갔겠지. 교복이 싫은 옷인 이유는 결국 학교가 싫다는 뜻일 뿐이다.

비슷한 이유로, 군대는 싫은 곳이지만 군복은 전역한다고 해서 찢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비군 갈때 입고 가야 하니까. 아마 예비군이 없었으면 군복은 전역 후 다음날 폐기처분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왜 학교를 싫어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분석 없이, 단지 이것을 학생들의 탈선으로 간주하고 계도하려는 것이다. 싫어하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교정하려 할 경우 학생들의 탈선은 더더욱 심화될 수 있다. 또는 완전히 음지로 숨어버릴 수 있다. 이것이 현 상황을 개선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졸업식 때 난동을 피우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그 원인은 학생들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다.
by snowall 2010. 2. 11.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