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음)
자꾸 피터 잭슨과 번개도둑으로 읽힌다. -_-;

이 영화는 "영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 정도로 보면 된다. 아이폰이 등장하고, 선글라스가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다. (이것이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요새 영화 표값이 많이 비싸졌군. 9000원이라니..."라는 정도.

머리에 번개모양 상처가 있다거나,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날아다니는 건 아니지만. 신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만한 판타지 영화다.

근데 아테네 딸이 지혜의 신의 따님 치고는 지혜고 뭐고 발휘하질 않아서...;;;
(그렇긴 해도 엄마가 공부 잘했다고 딸도 공부 잘하란 법은 없긴 하다.)

액션 코믹 블록버스터 판타지 치고 왜 재미가 없나 했더니, 확실히 칼싸움 장면은 중국/한국의 무협영화나 사극을 따라갈 수가 없다. 휙휙휙 휘리리릭 등등 팔이 안보일정도로 휘둘러 줘야 하는데[각주:1] 챙~ 챙~ 챙~ 소리를 내면서 싸우니 액션감 전혀 없음. 그리스/로마 시대의 그것을 충실히 재현하긴 했지만, 그나저나 신들이 옷차림이 너무 보수적인거 아닌가 싶음. 어떻게 수천년동안 그동네는 유행이 안변하냐.

...그리스 신 중에 "패션의 신"이 없는 것이 문제다.

추가 : 이 글을 쓰고 분명 뭔가를 빼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뭔지 기억났다. 바로 "무안단물"이다.
  1. 클레이모어의 테레사와 그 친구들이 그렇게 싸웠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10. 2. 14.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