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H호텔의 J클럽에 갔다. 음...
왜 갔냐면, 1차에서 축구보고 2차에서 조개구워 먹고 놀다보니 3차도 가자고 하길래 -_-;

사실 춤추는 클럽은 27년 인생에 최초였다. 같이 간 친구는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아가씨 하나 꼬셔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헐.

같이 간 형은 술에 많이 취해버려서 춤추다 말고 잠들어 버렸다. 헐...

난 그냥 춤만 추다 왔다. 리듬을 타고 춤추는 건 잘하지만 헌팅에는 소질이 없는지라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나 할까. 게다가 나처럼 싼티나는 얼굴에 싼티나는 패션으로는 아가씨들을 유혹할 수 없다. 그리고 사실 담배 피우는 아가씨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이것은 비겁한 변명........)

내가 1차에서 술을 쏘는 바람에 32만원을 긁어버리긴 했지만, 그건 오늘 그리스와 한국의 축구 경기에서 한국이 이겼고 또한 재미있게 놀았기 때문에 그닥 아깝지 않다. 그리고 이런저런 경험을 쌓게 되었다. 가령, 클럽에 가면 옷을 춥게 입은 아가씨들이 흥겹게 춤춘다는 것 정도?

J클럽에 가서 술 안마시고 그냥 춤만 추면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뭐, 하지만 앞으로 여기에 와서 놀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BMW타고 다니는 형들이랑 맘놓고 같이 놀러다닐 정도로 돈이 많지는 않으니 이건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야 하나.

클럽 댄스가 별거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파라파라댄싱보다 따라하기 쉽더라. 아니, 애초에 춤추는게 목적이 아니니까 춤을 잘 출필요는 없다. 괜찮아 보이는 얼굴과 패션 센스만 있으면 여러가지로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같이 간 형이 운전을 해야 하는데 피곤하다고 길에서 쓰러진걸 차에 태워줬다. 결국 클럽 영업 끝날 시간까지 안 깨서 나 포함 나머지 3명도 차에 앉아서 그냥 잤다. 비오는 날 BMW 528i에 탔는데, 내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문 열고 걸터앉아 있었다. 아, 이래서 큰 차가 필요하구나.
by snowall 2010. 6. 13.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