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t.co.kr/edition/se_safrica/mt_view.php?no=2010062522587755348&sec=&gb=new

정몽준 씨가 월드컵 16강이 올림픽 3등보다 어렵기 때문에 16강에 간 것만으로도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만 정몽준 씨가 워낙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서 몇자 적어둔다.

우선, 나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몇등을 해서 병역 혜택을 받는 일에 대해 편법이나 탈법이나 불법적인 사항이 없는 한 어떻게 처리되더라도 상관 없다. 본선 진출(32강)만으로 혜택을 주든 우승해야만 혜택을 주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이다.(아니면 그냥 국가 대표 선발만으로 혜택을 주더라도.)

올림픽의 축구 부문 3등과 월드컵 16강 중에서 월드컵 16강이 더 어려우니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는 그 근거부터 부실하다. 만약 올림픽 축구에 더 실력있는 선수들이 출전한다면 월드컵보다 올림픽이 더 어려워질텐데 그 경우에는 이런 주장을 할 수 없다. 또한, 월드컵이 더 쉬우니까 그때부터는 병역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생길 수 있다. 병역 혜택이라는 것이 축구 선수 개인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니까 가급적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남들 다 가는 걸 무턱대고 빼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 누군 군대를 가고 싶어서 가나?

차라리 지난 2002년에 16강 진출로 혜택을 줬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는 논리가 설득력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선수들에게 올림픽 축구가 더 쉽다고 하면, 올림픽 축구에 출전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실력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다.

가급적이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우승해서 당당하게 병역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럼 아무도 할 말 없잖아?

추가 - 졌네...ㅡㅡ;
by snowall 2010. 6. 26.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