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해서 User Access Control을 만들었다. 이제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액티브X를 깔기가 귀찮아진 것이다.

우리나라 대형 웹 사이트들에서는 액티브X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럼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내 생각에, 아주 엽기적인 시나리오가 벌어질 것 같다. 은행, 게임 사이트 등에서는 UAC를 끄고 쉽게 액티브X를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나서, 보안 강화를 위한 액티브X를 친절하게 깔아주겠지.

이 무슨 닭짓이냐 -_-;

그리고, UAC를 껐으니 해당 은행, 게임 사이트 등을 이용할 때 외에는 악성 코드에 노출된다. 물론, 그게 뭐 그리 위험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별로 위험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보안이란 한방이다. 계정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은 단 한번만 뚫려도 그 피해가 막심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MS는 전혀 책임이 없게 된다. 적어도, UAC를 작동시켰다면 입지 않았을 피해에 대해서는 말이다. UAC를 끈 건 어디까지나 사용자 책임이니까. 물론 사용자는 단지 게임 한판 하려고, 온라인 계좌이체 하려고 UAC끈 거겠지. 그럼 웹 사이트 책임인가? 그것도 아니겠지. 웹 사이트에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그리고 분명 어딘가에 아주아주 작게 UAC기능을 비활성화 해서 입게 되는 모든 책임은 사용 당사자에게 있을 것이라고 공지를 해 두겠지. 물론 정부는 아무 잘못 없다. 아무것도 안했으니까.

자,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아무도 없고 자뻑도 아닌 이 미칠것같은 상황.

내년 이맘때쯤의 한국의 인터넷 모습이 아닐까 싶다.[각주:1]
  1. 명백하게 밝히건대, 이건 컴퓨터계의 모습이 아니라 인터넷의 모습이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07. 1. 22.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