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삽질

어제 있었던 일이다.
CCD[각주:1]는 비싼 놈이다. 우리 연구소에서 이번에 1개에 200만원정도 하는 놈을 5개 샀다. 그중 하나를 연결해서 영상을 잡으려고 했더니 에러가 나면서 뭔가 안된다.

K박사님과 나는 여러가지 가설을 세웠다.

1. 케이블 문제다 - 전에 쓰던 케이블 그대로다
2. 프로그램 문제다 - 업그레이드 한 최신 버전인데, 구형 CCD는 오히려 잘 된다.
3. 캡쳐 보드 문제다 - 구형 CCD는 잘 된다니까...
4. CCD가 불량인가? 방금 사온건데?

그래서 새로 산 것 중의 다른 CCD에 연결해봤다. 여전히 안된다.

"박사님, 설마 5개중에 초기 불량이 2개가 있는데 그게 연속으로 2개 다 걸릴 가능성은 적겠죠?"
"그렇지"

그래서 1시간 정도 계속해서 삽질을 한 후, 새로 산 것 중의 또 다른 CCD를 가져다가 연결해 봤다. 잘 된다.

200만원짜리답지 않게 내숭 떠는 CCD라니. 헐. 초기 불량이 5개중 2개인것도 엽기적이지만 하필 2개 연속으로 걸릴줄은 몰랐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이다.
어제 잘 연결한 CCD가 고장났다. 새건데...-_-;
그래서 새로 산 것 중 (이제 2개 남은) 하나를 연결했다. 잘 된다.

불량률 60%라니. 화낼까 하다가 실험이 바쁘니까 일단 참고 나중에 테스트해봐서 그래도 안되면 교환 보내기로 했다.

실험실에서는 정말 별게 다 말썽이다.
  1. CCD란 Charge coupling Device인데, 전하결합소자라고 번역한다. 아무튼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 같은 역할을 하는 놈이며,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CCD 따로, 렌즈 따로, 경통 따로, 보드 따로, 다 따로따로 사서 조립해서 쓴다. 왜 사냐건... 웃지요. -_-; [본문으로]
by snowall 2010. 7. 14.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