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뭐 일상이 되어버린 삽질들...
시간 순서대로.

1.
주말에 서울에 올라온 이유는 (여성) 친구랑 놀기 위해서다. 근데 이친구 금요일 저녁부터 잠수탔다...-_-

2.
집에 와서, 예전에 모니터만 고장났던 X note LM60의 윈도우즈XP 복구 CD를 넣고 설치를 시작했다. 근데 이놈이 파티션 나누는데 까지만 가면 계속 스스로 전원이 꺼진다. 10번정도 계속 시도하다가 그냥 리눅스 설치했다. 젠장. 이제 구형 운영체제는 거부하는거냐. 구형 노트북 주제에.

3.
큰이모, 작은이모, 외숙부네 가족과 함께 칼국수집에 가서 콩국수를 먹었다. 몇년 전에 결혼한 큰이모네 사촌형의 형수와 애기들이 재롱피우는 모습을 보며 큰이모가 "최고의 효도는 부모님께 손주의 재롱을 보여드리는 것이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일단 애부터 갖다 드릴까요...-_-;

4.
야심한 시각에 (남성) 친구가 드라이브 가자고 나를 설득하여 잠실 석촌호수에 놀러갔다. 한바퀴 돌면서 진지한 잡담을 나누는데 득템했다. 누군가 놓고 간 12인치 몽키 스패너를 습득하여 그냥 들고 왔다. 실험실에 보태야지. 흉악범으로 오해받을까봐 품속에 숨겨서 갖고 오느라 조금 힘들었다.

5.
하계 휴가를 활용하여 3주간 유럽여행을 떠난 (여성) 친구. 그 친구가 비행기 출발 직후에 나에게 급히 부탁한 것이 있었는데, 과자를 한박스 정도 잔뜩 사다가 월요일에 자기 직장으로 배달을 시켜달라는 것이다. 물론 돈은 주는 거고. 그게 부부생활이 안좋아서 히스테리 부리는 부장님(여성) 때문에 휴가기간인데 월요일날 출근하는 다른 사람들과 그 부장을 위로하기 위해서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요일날 그 직장 근처에 잠시 들러서 간단히 쇼핑을 하고 배송을 부탁해 놨다.

6.
5번에서 쇼핑하고 나서 그 바로 옆에 있던 헌책방에 낚이는 바람에 또 책을 10만원어치 질러버렸다.

7.
광주로 다시 내려오기 위해서 무궁화호를 예매했다. 광주과기원 직원 할인을 받아서 2000원정도 싸게 샀는데, 여기에 신용카드사 포인트점수를 이용하여 실제로 결제한 돈은 8500원정도였다. 그런데 홈티켓은 집에서 인쇄해서 갖고 와야만 홈티켓이고 예매를 했더라도 매표소에 와서 표를 받으면 할인율이 바뀌어서 추가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난 신용카드를 쓰게 된 이후로 현금을 거의 안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현금이 아무것도 없어서 800원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 근데 전산 장애 발생. 카드사쪽 전산망에 오류가 생겨서 800원 결제가 안된다.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아서 내려고 현금인출기 위치를 물어봤더니 바로 옆이긴 한데, 수수료가 붙으면 할인받은 돈보다 더 많아져서 손해다. 젠장. 그래서 취소하고 다시 표를 사려고 했는데, 출발 직전이라 취소 수수료가 붙어서 역시 손해다. 젠장 그래서 다른 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는데, 예매가 이미 된 상태라서 예매할 때 사용한 카드로만 결제가 된다고 한다. 젠장. 결국 열차 출발 직전에 역무원이 보증서고 그냥 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8500원이 결제 취소가 되었다. -_-; 헐...
설마 공짜로 온 것인가.

8.
기차타고 광주 오는 도중, 5번에서 얘기한 그 친구가 다시 긴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월요일날 출근이 취소되어서 과자 배달을 취소할 수 있냐고.

어쩌라고...-_-;
나 광주가는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실었다네.

추가 - 그래서 거기 마트에 과자 배달을 취소했는데, 화요일날 출근한다고 화요일날 보내달라는 부탁이 다시 왔다. 아. 씨. 샹.



이번 주말은 어쩐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이젠 삽질도 즐겁다.
by snowall 2010. 7. 26.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