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오늘은 삽질하는 날이었다.

일단 거금 10만원을 주고 열쇠를 갈아치웠다. 3만원 더 달라는거 직접 설치하기로 하고 10만원짜리로 샀다.

설치는 역시 어렵지 않은 일이라 무사히 했는데, 비밀번호를 설정하려고 사용설명서를 펼쳤는데 스티커 한장이 떨어진다.

"어, 이건 뭐지?" 라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스티커를 살펴보니, 그것은 "보안 작동중"이라는 말도안되는 내용의 스티커였다. 어쨌든 빨간색으로 이쁘장하게 생긴 이 스티커를 문 안에 붙일까 밖에 붙일까 고민하다가, 내가 나한테 자랑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 밖으로 나가서 스티커를 붙였다. 잘 붙으라고 손바닥으로 여러번 문질러 주었다. 그리고 쿵. 삐리릭.

"..."




기본 비밀번호가 1234라는 사실을 1234번 시도해 보기 전에 깨달았기에 망정이지, 밤새 비밀번호 맞추고 있을 뻔 했다. 물론 지금은 다른 비밀번호로 바꿨다.

삽질은 이제 그만하자...
by snowall 2010. 11. 15.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