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에 대해 소소한 깨달음이 있었다.
  1. 난 연구비를 관리한다.
  2. 또한 연구원도 관리한다.
  3. 다음주에 학회에 간다
  4. 학회에 가면 스키를 탈 수 있다.
  5. 연구원들에게 스키 비용을 연구비에서 낼 수 있을거라는 추측을 얘기했었다. 사실 가물가물하다.
  6. 스키 비용은 개인 부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7.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해 버렸다.
  8. 연구비에서 내도 될 거라는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교수님에게 들키면 혼난다.
  9. 따라서 얘기가 퍼지기 전에 연구원들의 입을 단속해야한다.
  10.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두자.
  11. 다들 그 얘기를 잊었으면 OK
  12. 만약 잊지 않았다면, 잘 설득해서 그게 그게 아니라 원래 개인 부담이었는데 내가 착각했다고 잘 달래준다. 혹시 모르니 커피 한잔 정도는 사 주자.
  13. 다음번 랩 미팅때 교수님이 그 얘기를 모르면 OK
  14. 만약 교수님한테 들키면 무조건 빈다.
  15. 교수님이 용서하면 OK
  16. 사실 연구비를 유용한적은 없으므로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얘기일 뿐이다.
뭔가, 그럴듯하다. 실제 내가 겪은 일을 각색해보았다. 어느 포인트에서 거짓말이 발생하고, 그 거짓말이 퍼지게 되고, 그걸 막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게 되는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이게 개인적인 문제일 때는 그냥 개인의 문제이거나 작은 단체의 일로 끝나지만,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나면 개인이 문제를 일으켜도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되어 버린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뚜렷하게 구별하지 못하면 항상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by snowall 2007.02.11 00:45
  • ENTClic 2007.02.14 00:55 ADDR EDIT/DEL REPLY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솔직히 전 의국장할때 의국비로 의국원들과 술 한번 마신적이 있어요..-.-;;
    돈이 없어서 일단 의국비를 사용하고 빨리 채워놓자라는 생각이였는데 그 돈 채우는데 무려 1달이상 걸렸습니다..들킬까봐 조마조마 했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 snowall 2007.02.14 15:25 신고 EDIT/DEL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별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