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방학을 할 때에는 언제나 시간표를 짜는 것이 마지막 숙제였다. "지킬 수 있는 시간표"를 만들어 가면 혼나고, "혼나지 않는 시간표"를 만들어 가면 지킬 수 없다는 딜레마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한번씩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어차피 혼낼 사람은 없으므로 시간표를 짜 보자.

8시에 기상해서 9시까지 출근하고, 퇴근을 6시라 가정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 7시다.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5시간이 남는데 이걸 어떻게 쓸 것인가.

이하, 오후.
7시 : 물리 공부
8시 : 영어 공부
9시 : 피아노 연습
9시 30분 : 운동
10시 30분 : 독서
11시 : 멜로토피아 집필
12시 : 취침

피아노 연습과 독서가 각각 30분씩이다.

회식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나머지만 실행해야겠다. 제일 어려운건 멜로토피아 집필. 과연 저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작년에도 못했는데...

금요일은 서울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차에서 4시간이 지나간다. 4시간동안 저것 중에 할 수 있는건 물리 공부랑 독서 뿐이다. 멜로토피아 집필은 노트북 배터리의 한계로 포기.

일간계획은 그렇고. 다음은 월별 계획.

1월 : SOP작성, 유학갈 학교 찾기, 토플학원 수강
2월 : 토플 시험 보기, SOP완성
3월 :
4월 : 교수님에게 추천서 부탁드리기.
5월 : 유학 원서 작성 준비, 방통대 중간고사
6월 : 유학 원서 준비
7월 : 방통대 기말고사
8월 : 유학 원서 접수 준비
9월 :
10월 : 유학 원서 접수. 방통대 중간고사
11월 : 퇴직 준비
12월 : 퇴직. 방통대 기말고사.

... 백수가 되길 희망하는 인간도 그렇게 많진 않을 것 같다.

2012년 이후의 계획.
여기서 올해가 끝나고 나면, 할 일이 없을 경우에 한해 교수님이 "괜찮은 곳"에 추천해 주신다고 하긴 했는데, 여기서 3년 경력을 쌓았으면 그 "괜찮은 곳"으로 옮길 때도 되었지 싶다. 그리고 원서 쓴게 덜컥 합격하면 유학 고고씽, 떨어지면 그 "괜찮은 곳"에 1년 더 붙어있다가 유학 재도전. 어쨌든 유학 실패하면 방통대 영문과 졸업 성공. 유학에 실패하면 국내 박사과정으로 진학. 이도저도 안되면 다시 예전 그 회사로(받아준다면.)

이제 인터넷만 끊으면 계획대로.
by snowall 2011. 1. 6.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