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데 내가 탄 버스를 누가 뒤에서 받았다. 승합차가 뒤에서 받았는데, 승합차 운전자는 음주상태였다.

뭐...

내가 내리려고 했던 정거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50미터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별 탈 없이 멀쩡하다는 뜻이므로 이 블로그 운영이 중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 안해도 된다.

그건 그렇고. 운전기사님의 대처는 적절했다고 본다. 일단 승객중에 부상자 없는지 눈으로 한번 보고, 대충 봐도 큰 부상자는 없었으니 차에서 내려서 가해 차량 살펴보고, 운전자가 음주운전이라 도주의 우려가 있어서 경찰에 신고한 후 가해자를 붙들어 놓고 있다. 물론 여기서 기사가 실수한 것은 승객들에게 다음 차 타고 가면 된다는 안내를 안해준 것이다. 덕분에 승객들이 화가 났다. 승객들이 더 화가 난 부분은 바로 그 다음이다. 버스가 운행이 안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버스를 길 옆으로 치우기 위해서 시동을 걸었다는 부분이다. 시동이 걸리자 승객들이 그냥 그 버스로 계속 운행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화를 낼 상황이 아닌데 화를 낸 것 같아서 기사가 좀 당황했을 것 같다. 사고난 버스로 운행을 하자고 하는 승객들이 더 황당하다.


by snowall 2011. 2. 23.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