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놓고 말이 많다.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43641
http://www.fnnews.com/view_news/2011/04/06/110406092815.html

한국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연구원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네티즌들은 외신 보도를 보고 "안전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상청보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에는 방사선 물질이 도달하기 어렵고, 도달하더라도 양이 매우 적어서 안전하다."

그런데, 독일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http://www.dwd.de/wundk/spezial/Sonderbericht_loop.gif

그냥 서쪽동쪽으로 간다. 뭘 보고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다고 주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또한, 위의 그림에도 적혀있듯이 "이 결과는 최종적인 방사성 물질의 양을 결정하는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람을 타고 바다를 타고 방사성 물질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사성 물질은 그 양이 적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안심해도 된다. 1mSv정도의 방사선은 언제나 받고 있는 양이다. 그것의 수십분의 1에서 수천분의 1을 더 맞는다고 하여 몸에 이상이 생길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방사선 걱정에 잠이 안와서 빨고 있는 담배 한모금이 훨씬 위험하다.

왜 방사성 물질은 양이 적은 경우에 안심해도 될까?
일단 1mSV를 항상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방사선을 항상 맞고 있는데도 멀쩡하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DNA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1mSv정도의 방사선량에 대해서는 DNA복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수십분의 1 정도의 DNA 파괴가 더 일어난다고 해서 그 기능이 정상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DNA복구기능이 "임계상황(또는 극한상황)"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인데, 그런 상황이라면 다른 발암물질(담배연기, 화학약품 등)에 의한 DNA 파괴를 복구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한 사람이 받는 방사선량은 대체로 일정하지만 다른 발암물질의 양은 계속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미량의 방사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빗물에 섞인 방사성 물질은 위험하지 않을까?
http://skeptic.cynical.kr/3558561
http://fischer.egloos.com/3559722

그런데 알다시피 방사성 온천이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났다.
http://blog.daum.net/glinhaus/16885510
http://biohormesis.tistory.com/category/%EC%B2%9C%EC%97%B0%EB%9D%BC%EB%93%90%EC%95%94%EB%B0%98%EC%9A%95/%EB%B0%A9%EC%82%AC%EC%84%A0%ED%98%B8%EB%A5%B4%EB%AF%B8%EC%8B%9C%EC%8A%A4
방사선에 대해서 그렇게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몸에 좋다는 방사선 온천은 어쨌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서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는데, 무조건 받아들일 사실은 아니지만 만약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하여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이 향상되었을 수도 있다.

정부의 발표를 비판적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고 의심만 할 일은 아니다. 실제로, 검출된 방사선량을 보면 시간당 나노시버트 수준의 양인데, 이것은 자연방사선의 1만분의 1 이하이다. 다시말해서, 자연방사선만큼의 효과가 나오려면 그 장소에서 1만배의 시간을 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연 방사선은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방사선은 온천에 있는 방사선이든 원전에 있는 방사선이든 같은 것이다. 방사선 온천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현재 한국에 도달했을지도 모르는 수준의 방사성 물질로부터 나오는 방사선 역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406183853&section=03&t1=n
방사선 물질이 미량이라도 나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물론 그 주장은 사실이다. 문제는, 당신이 20년 후에 암에 걸리더라도 그 암의 원인이 방사선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http://science.khan.kr/65
발암물질의 효과에 대해서는 위에 적은 글에 잘 써 있는데, 인용하자면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량과 섭취량이다"라고 한다. 방사선 역시 발암물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방사선 자체에 대해 겁을 내기보다는, 방사선과 다른 발암물질 또는 독성물질과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방사선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계적으로 걱정하고 대비책을 세워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선 농도의 위험 수준은 아침에 조깅하러 나와서 마시는 싱싱한 매연보다 덜 위험하다. 물론 이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한반도에서 직접 일어났다거나,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 내 주장은,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거나 원전 건설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현재의 한반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by snowall 2011. 4. 6.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