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물리학과이고, 계속해서 학계에 남아있으려고 하다보니 역시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은 연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포기하는데...

물리학자를 꿈꾸는 사람 중에는 리처드 파인만을 존경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다양한 영역에 걸쳐 물리학을 연구했고, 실제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사용해서 입자물리학의 새로운 장을 연 사람이다. 그리고 아주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 좋은 교육자이기도 하다.[각주:1] 하지만, 파인만의 쉬운 설명만을 보고[각주:2] 물리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전공책을 보고[각주:3] 완전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려우니까, 겁나기 때문이다. 저런거 시도했다가 본전도 못 건지면 나만 손해보는거니까.

요새 진로를 고민하면서 든 생각인데, 자신의 꿈을 이루다가 지치지 않으려면 자기가 해야 할 일의 좋은 면만을 보지 말고, 안좋은 면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학과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물리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앞으로도 10년을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까마득하다. 이 아찔한 모험을 계속 하려면, 지치기 전에 쉬어가기도 하고 어려운 길도 즐기면서 갈 줄 알아야겠지.
  1. 학생에게 줘야 할 문제를 자기가 너무 빨리 풀어버려서 지도교수로서는 별로였다고 한다. [본문으로]
  2. 예 : 일반인을 위한 QED 강의 [본문으로]
  3. 예 : http://www.amazon.com/Quantum-Electrodynamics-Advanced-Books-Classics/dp/0201360756 [본문으로]
by snowall 2011. 4. 14.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