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52479&CMPT_CD=P0000
일단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읽고 오자.

기사 내부에 오개념이 만발하여 물리학 전공자로서 넘어갈 수 없다.

1. 일본의 휴교 사례가 없음?
이건 물리학이랑 관련 없으니 넘어가자. 있든 없든...

2. 이런 내용이 있다.

교과부 자료 가운데 "방사선도 빛과 같은 에너지 흐름으로 (몸에) 오염되거나 전염되지 않는다"는 답변 또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란 지적이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지금 국민들이 걱정하는 방사성 물질은 당연히 몸에 닿으면 오염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 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교과부는 방사선의 성질이 빛과 같다는 우문우답을 적어놓았다"고 비판했다.

 교과부 방사선안전과 중견관리는 "방사선에 대한 전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많아 이렇게 적은 것이지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눈속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일단, 방사선은 에너지 흐름이 맞다.

http://ko.wikipedia.org/wiki/%EB%B0%A9%EC%82%AC%EC%84%A0

주영수 전문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 말을 했고, 교과부에서는 "방사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방사선은 Radiation으로, 물질 또는 빛이 에너지를 전달하는 경우 중, 그에 해당하는 운동 에너지가 높은 경우를 뜻한다. 방사성 물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은 다르다.

그리고, 방사성 물질은 몸에 닿으면 오염된다고 하였는데, 방사성 물질이 몸에 닿아서 오염되기 위해서는 닿았다가 피부에 흡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금속이나 위험한 화학물질도 피부가 어느정도는 막아준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사람은 밖을 돌아다닐 때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몸에 닿기 힘들다. 또한, 몸에 위험할 정도로 흡착되기 위해서는 그 양도 많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양이 극미량인 것으로 생각된다.[각주:1]그리고 여기에 "방사성 물질의 전염"이라는 매우 심각한 오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전염"은 어느 장소에서 세균이 번식하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서 더 번식한다는 뜻이다. 방사성 물질은 시간에 따라 방사선을 내보내면서 점점 줄어든다.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여기서 더 적합한 개념은 "오염"이다. 방사성 물질이 어딘가에 묻어있다가, 다른 곳으로 묻어서 옮겨갈 수 있긴 하다. 그런데, 만약 피부에 흡착되었다고 한다면, 다른 곳으로 묻어서 옮겨갈 수 없다. 다른 곳에 묻어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약하게 흡착되었다면, 샤워만 해도 떨어져 나갈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위험할 정도의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는 인간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시체상태이다.

그리고 방사선은 빛과 같은 것이 맞다. 방사성 물질과 방사선을 혼동하면 안된다. 그럼, 방사성 물질은 위험하지 않은가? 이에 대한 정답은 "위험하다"이다. 이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이 질문이 정성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Yes/No 문항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묻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에 있는 방사성 물질은 얼마나 위험한가?"라는 정량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교과부 자료에 의하면 연간 0.1마이크로 시버트 정도의 방사선량이 관측되었다고 하는데, 자연방사선에 대해서 대략 2만분의 1 정도 위험하다. 저선량 방사선의 위험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가장 많은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가설인 "방사선의 위험은 피폭 방사선량에 비례한다"는 가설을 선택해 보자. 이 경우, 일본 원전으로부터 유입된 방사성 물질에 의해 발생한 방사선에 피폭되었을 경우 약 0.005%정도 더 위험한 일이 발생한다. 문제는, 건강검진 등에서 사용되는 흉부 엑스선 사진 한방이 이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점이다. 흉부 엑스선의 피폭량은 100마이크로시버트인데, 만약 현재 한국에 있는 일본 원전에 의해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위험이 걱정된다면, 흉부 엑스선 사진을 한번 찍을 때마다 그보다 100배는 더 걱정하고 조심해야 한다.[각주:2]

자료는 또 방사능 물질이 있는 빗물을 계속 마셔도 되는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빗물 속의 방사선량은 하루에 2리터씩 1년 동안 계속 마신다고 해도 병원 엑스레이 한 번 촬영한 것보다 수십 분의 1수준이어서 지장이 없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일단, 교과부 자료에서는 "빗물 속의 방사선은 적은 양"이라고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있는 빗물"이 아니다. 방사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물[각주:3]은 당연히 독약이다. 그 물은 절대로 마시면 안된다. 그러나 교과부의 의도는 "현재 한국에 내리는 빗물의 방사선은 적은 양이므로 마셔도 문제가 없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오히려 저 기사에서 교과부 자료를 왜곡하고 있다. 당연히 "방사성 물질이 있는 빗물"은 마시면 안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 내리는 빗물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양이 적으므로 마셔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저 말뜻은 빗물을 마시라는 뜻이 아니다. 황사도 있고 방사성 물질도 있는데 일부러 비를 맞고 다닐 필요도 없고 일부러 그 빗물을 마셔볼 필요도 없는데, 단지 어쩌다 보니 맞을 수도 있는 거고 어쩌다 보니 입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무시할 정도로 적은 양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게 원자력 에너지와 방사성 물질이 걱정스러우면 물리학 공부를 좀 하든가 하지 왜 공부를 안하는 걸까?

이 글은 교과부를 변명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기사에 오개념이 있어서 바로잡기 위해 쓴 글이다.
  1. 일단, 우리 실험실에서 쓰는 방사선 검출기에도 안 잡힌다. [본문으로]
  2. 물론 엑스선 촬영은 1회로 끝나고, 방사성 물질은 1년 내내 피폭되는 것이므로 방사성 물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0.1마이크로 시버트로 1년 내내 피폭되어봐야 40마이크로시버트다. 그래도 엑스선 촬영 1회보다 적다. [본문으로]
  3. 예를 들어, 원전 안에 냉각수로 주입한 물 등 [본문으로]
by snowall 2011. 4. 15.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