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쯤 버스를 탔는데, 내 주변에 있는 5명이 모두 일본인이었다. 5명이 전부 일본어로 수다를 떠는데 잠깐 일본으로 관광을 다녀온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실시간 일본어 회화를 들으면서, 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어보다 더 빠른 듯한 느낌이었다.[각주:1] 그러나 영어와는 다르게 각각의 음절이 모두 구분되어 들렸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았다. 일본어를 한글로 받아적을 때, ん이랑 っ에 해당하는 글자가 아니면 받침이 없다. 따라서, 음절이 초성+중성으로 끝나기 때문에 발음을 쉽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이중모음에 해당하는 글자도 없기 때문에 복잡한 발음이 없다. 장음-단음의 구분이나 っ의 발음을 위하여 길게 발음하지 않는 한, 하나의 소리를 길게 내는 경우도 없다.[각주:2]

따라서 같은 시간동안 말할 수 있는 음절의 수가 더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또다른 특징은, "ㅅ" 발음이 많다는 점이다. 동사의 어미가 "-스"로 끝나니까 그로부터 활용되는 경우에도 전부 "-ㅅ-"[각주:3] 발음이 들어가니까 당연한 것인데, 그 결과 바람 새는 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린다.

결과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이었다.
  1. 물론 아웃싸이더의 랩보다는 느리다. [본문으로]
  2. 물론, 한국어에도 긴소리와 짧은소리의 구분이 있지만, 최근에 그걸 구분해서 발음하는 사람을 본 기억은 없다. [본문으로]
  3. 이모티콘 아님. [본문으로]
by snowall 2011. 4. 24.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