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이 대세가 되면서, "스마트"라는 단어 자체가 뜨고 있다. 과연 스마트폰은 사용자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준다.

왜냐하면.

일단, 무선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WiFi 연결이 무료로 가능한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 또는 자신의 무선데이터 사용 패턴을 적절히 분석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찾아내야 한다. 게다가 무선랜이나 3G데이터를 사용하여 무료통화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잘 사용하려면 "스마트"해지는 수밖에 없다.

둘째로, 전화기 이상의 기능이 제공되면서 각종 비법들을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애인에게 위치를 전송해준다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위치를 조작해준다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아내는 것도, 찾아내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머리를 써야 가능하다. "스마트"하지 못하다면, 망하는거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겠다. 스마트폰은 사용자를 강제로 "스마트"하게 만든다.

그러나, 과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당신의 삶은 "스마트"해질 것인가?

아주 잘 생각해보자. 게임, 음악, 동영상 감상은 기존에 있던 기기들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단지 스마트폰이 그 기능을 흡수한 것일 뿐이다. 인터넷 검색도 마찬가지다. GPS를 이용한 지도, 내비게이션도 그렇다. 전화기, 문자메시지는 말할것도 없다.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나 결국은 문자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다. 분명히 발전하고 편리한것은 맞지만, 과연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당신의 삶은 "스마트"한가?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812000536
http://hri.co.kr/upload/publication/20118117421%5B1%5D.pdf

어느 연구소에서 "스마트 지수"라는 것을 설정하고 분석하였다. 사용시간이 많고 설치된 앱 수가 많으면 지수가 높은건가? 잘 생각해보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많다는 건 멍청하게(!) 중독되어 있다는 뜻이고, 설치된 앱 수가 많다는 건 설치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인맥? 경제활동? 정치참여? 이걸 꼭! 스마트폰으로 해야 스마트한 인간인가. 인용하자면, "60%에 가까운 사람들은 한번도 사회 현안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모바일 디바이드에 대한 사회적 통합 차원에서도 스마트 서비스 이용자와 비 이용자 간의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함"이라고 나와 있다. 그 60%에 가까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떤 방법으로 사회현안에 참여하지는 않았을까?

이 보고서 자체는 우리 삶에 스마트 폰이 어떤 영향을 주고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써야 "스마트"한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아니면 "스마트"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추가해 두자. "영리한"이라는 뜻 외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뜻도 있다.
by snowall 2011. 8. 22.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