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이용한 여론조작은 어렵다.

가령, 어떤 진술 A가 사실이라고 해 보자. "진술 A는 사실이 아니다"(=진술B)라는 허위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인지하도록 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트윗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일단 진술 B를 올린 본인(C)은 그 트윗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 이 진술B가 트위터 세계에 퍼지려면 C를 많은 사람들이 팔로우 해야 한다. 즉, C는 평소에 팔로워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자, 그럼 진술 B가 C를 떠나서 어디로 갈까? C의 팔로워들이 리트윗을 하면 퍼져나갈 것이다.

그런데 진술B를 보고서 A를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진술A를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C의 팔로워를 팔로우 해야 한다. 그러나 트위터는 자기가 원하는 사람만 골라서 팔로우 할 수 있다. 애초에 진술A를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연결망은 진술B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연결관계가 깊지 못하다.

즉, 진술B를 받아들인 사람들과 진술A를 받아들인 사람들 사이에는 연결이 없기 때문에, 트윗을 교환한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규모에서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게 된다. 진술B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중심에 C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진술 A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중심에 D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D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D가 그렇게 쉽게 C의 의견을 받아들일까? 서로간에 팔로우 할 수는 있겠으나,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어떤 합의가 생기기는 어려운 일이다.

트위터의 소통 방식은 엄밀히 말하면 단방향이다. 양방향으로 연결된 관계는 존재할 수 있지만, 각각의 연결 자체는 단방향 연결이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합의 없이 연결을 끊을 수 있고, 나머지 한쪽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진술B를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C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진술A를 받아들인 사람들을 자신의 팔로워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진술 A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D를 따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사람들의 성향은 D와 같다는 것이다. 그럼 C가 이 사람들을 팔로워로 만들기 위해서는 D와 같아져야 한다. 그런데 D는 C와 반대 성향이고, C는 D처럼 행동할 수 없다. 따라서 진술A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D만 팔로우 하고 C는 팔로우 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C가 아무리 B를 주장해 봐야, 이미 B를 받아들인 사람들만 C의 의견에 공감할 것이고 그 수는 더이상 늘지 않게 된다.

트위터는 내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면서, 남의 의견을 골라들을 수 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의견만 골라듣게 되면, 완전한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점점 깊은 우물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누군가 트위터에서 여론조작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되기 전에 일단 신뢰받는 트윗을 많이 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순간, 그는 허위사실을 올리기가 매우 부담스러운 트위터 사용자가 되어 있다. 반대로, 부담없이 허위사실만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 사용자라면, 여론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은 그의 사실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또는 귀가 매우 얇아서 어떤 의견이든지 - 모순된 의견이라도 - 들을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사람일 것이다.

이 모든 내용은 진지한 고민 없이 짧은 단상에 의해 쓴 것이다. 아마 틀린 내용일 것이다.
by snowall 2011. 10. 18. 01:48
  • Aptunus 2011.10.19 21:38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래서 트위터를 자위공간이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 snowall 2011.10.19 23:08 신고 EDIT/DEL

      그래서 저는 잘 안하죠 ㅎㅎ
      큰 의미를 두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