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TV판을 다시 보고 있다. 3번째로 감상중이다.

1화에서 소령이 테러범에게 내뱉었던 대사 - "세상에 불만이 있으면 자신을 바꾸거나, 그러지 못하겠으면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은채 살아라" - 가 사실은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대사였고, 그게 끝까지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브가 되었다.

웃는 남자는 이렇게 반문한다. "그래야 하는건가?"

사실 요즘 세상은 착하게 살기 힘든 세상이라, 불만이 있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인터넷의 힘은 현실을 압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10년만 지나면 전뇌기술만 없지 대체로 공각기동대에서 그려내고 있는 미래가 펼쳐질 것 같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원본이 없어져도 원본의 복제들이 자발적으로 늘어나서, 굳이 누가 선동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그러나 조직적인, 그런 일들이 차츰 늘어난다.

마지막에, 아오이가 9과에 영입되었다면 어땠을까. 이시카와랑 소령이 있는데 해커를 한명 더 넣으면 이시카와가 버림받는다.
by snowall 2012. 3. 13. 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