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가 컴퓨터의 취약점을 찾아내어 침투하는 것과 일제가 우리나라를 먹을 때 썼던 방법은 유사한 점이 많다.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침입할 때, 우선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이거 좋아요"라고 사용자를 현혹하여 설치하게 한 후 결코 삭제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관리자보다 더한 권력을 행사하며 컴퓨터의 자원을 마음대로, 야금야금 사용하며 스팸을 보내기도 한다. 다른 악성코드를 잡아준다며 돈을 쏙쏙 빼가기도 한다.

일제가 우리나라에 침략할 때, 일단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지켜줄게"라고 우리나라 관리들을 현혹하여 일단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결코 나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관리들은 대한제국의 황제가 아니라 일본의 천황에게 충성을 바치는 일도 있는데, 뭐 이 과정에서 땅 날아가고 자원 날아가고 우리나라의 국력이 낭비된 것은 말할것도 없다.

잘 생각해보면, "체계(system)"에 존재하는 가장 큰 보안 구멍은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인 것이다.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에 체계 자체가 허접하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변명될 수 없다. 항상 흐르는 물이어야 할 운영자의 의식이 한곳에 고여있으니 썩을수밖에.

by snowall 2007. 9. 9.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