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스나이퍼의 "네 자루의 MIC"라는 곡이 있습니다.


http://youtu.be/zLsZBxo6w4k


옛 말에,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죠. 요새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아주 난리가 나죠.


옛 날에는 칼로 싸웠고, 예전에는 총으로 싸웠지만, 지금은 말로 싸웁니다. 마치, 고대 그리스 철학자중에 진리 탐구보다는 논쟁에서 이기기 위한 논리만을 개발했던 소피스트들이 생각납니다.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세치 혀로 여러 나라를 오가며 합종연횡을 주도했던 가객들이 생각납니다. 지금 다시 그런 시대가 돌아왔네요.


그러다보니 요새 대통령 선거 한다고 토론회를 하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적의 한마디가 칼날처럼 나의 목을 노리고 들어오면, 받아치기 위해서 한마디 던져야 해요. 준비 안하고 덤비다간 모든 것을 잃습니다.


한번 내뱉은 말은 돌고 돌아 어딘가에 가서 작용합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든,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오든, 하나의 말은 세상에 영향을 주지요. 이젠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어떤 발언이라도 거의 다 저장되고 재생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녀요.


입으로 내던진 말은 총알이 되어 상대의 심장을 뚫고 지나가, 적을 떡실신 시킵니다.


나의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과 같습니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는 안전하지만, 일단 뽑히면 무엇이든 상처를 입히고 되돌아 오지요.


말하기를 자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달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고 했다지만, 할말은 하고 살아야죠. 말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말하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고, 말한 것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남들에게 쓸데없이 상처주는 말들을 많이 하고 다녔네요. 더욱 갈고 닦아야겠습니다.


by snowall 2012. 12. 7.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