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만화 매우 복잡하다.


주인공은 원래 남자였는데, 여자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여성적인 남학생이었다.


외계인과의 사고로(...) 진짜 여자로 성전환 되었는데.


음,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이 주인공은 여자애한테 고백을 한다. 하지만 거절당한다.


문제는 거절당한 이유가 '남자라서' (...)


이 여자애는 어쩌다보니 남자가 보이지 않는 병(...)에 걸려 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진짜로 여자가 되고 난 후, 이 여자애는 주인공이랑 사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내심 기뻐하지만 기뻐하면서 뭔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이 여자애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데, 이번엔 주인공이 '이건 동성애잖아'라는 생각에 거절한다. 뭐야 이 전개는...


또, 이 주인공의 소꿉친구인 여자애가 있었다. 원래 두 사람은 그냥 친한 이성친구 사이였는데, 어쩌다보니 둘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일단 원래 주인공이 성이 바뀌기 전부터 친했었는데, 그 친했던 것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주인공의 성이 바뀐 다음에 깨달은 것이다. 아마 성이 바뀌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사귀었겠지 싶은 소꿉친구.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주인공이 여자로 바뀐 후, 주인공의 두 동성친구(...)는 주인공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래서 두 여자애가 한 여자를놓고 삼각관계인데, 셋 다 절친들이라 상처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남자였던 주인공의 심리가 차츰 여성화 되어 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고.


이건 동성애물인가 그냥 연애물인가. 뭐 그런거 다 신경쓰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맘에 든다. 스토리는 오직 인물들의 심리상태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가지도 않고. 전혀 진지하지 않은 만화지만, '어쩌다보니 성전환자'라는 설정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물론 주인공이 자발적인 성전환자는 아니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흥미롭게 읽은 만화다.


참고로 제목의 '카시마시'는 작품 중 배경이 되는 도시 이름이다. '카시마'라는 도시가 '시'이기 때문에 '카시마 시'인데 만화책 표지에는 그냥 붙여서 쓰는 바람에 '카시-마시'처럼 읽혀서 이거 무슨 뜻일까? 하고 잠깐 고민했었다.

by snowall 2013. 10. 3.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