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감청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무래도 윗분들 중에는 인터넷의 속성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댓글에 실명제 적용을 했더니 우리나라 동영상 사이트들 다 죽고 유튜브로 가고


카카오톡 감청을 하게 되면, 이거 까딱하면 카카오톡이 망할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미 많이 성장해버린 카카오톡이기 때문에 완전히 망하지는 않겠지만, 사회관계망 서비스라는 것이 그렇듯 어느 순간 훅 갈 수도 있다.
이메일 감청을 하니 구글메일을 쓰고, 사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걸 다시 암호화해서 주고받을 수도 있다.
게임 중독을 막겠다고 만든 법 때문에 국내 게임 회사들은 다들 해외진출을 노리거나 망해가고 있다.

인터넷은 법으로 막을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예전에는 통신수단이 전화밖에 없으므로 전화를 도청하면 내용을 알 수 있었고, 통신사를 장악했을 때에는 문자메시지를 검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는 불가능하다. 내용을 암호화 해서 전달할 수 있고, 발신자와 수신자를 익명으로 처리할 수도 있으며, 내용을 흩어서 뿌렸다가 받을 수도 있고,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영역을 통해서 통신을 할 수도 있다. 이걸 막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멍청하다는 뜻이다.

몇년 안에 우리나라 IT업체들은 거의 다 사라질 것이고, 해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것 같다. 네이버 정도가 남아서 뭘 운영하겠지만. 나조차도 지난 10년간 네이버에서 의미있는 것을 검색해본적이 없다. 아예 시도하지도 않으며, 가끔 시험삼아서 검색을 해보더라도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by snowall 2014. 9. 25.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