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 "논리학의 이해" 수업을 들었던 철학과 교수님이 있었다. 그때 가서 문의했던 내용이
예수가 태어날 때 예언자가 있었고, 신은 예언자에게 계시를 내렸고 그 계시를 알리라 했다. 예언자는 예루살렘 동네 가서 소문을 냈고 그 얘기를 들은 그동네 왕이 아이들 수천명을 싹 죽여버렸다. 그중 하나가 살아남았는데, 그 아기가 커서 예수가 되었다.
예수가 사람들을 구원한 것은 알겠는데, 그럼 그때 죽은 애들은 무슨 죄냐고.
죽어서 천국에 갔을 거라고 말하는 건 구라다. 그 애들은 구원받은 적 없다. 그럼, 위에서 얘기한 인과의 사슬 중에서 한 단계만 끊어졌어도 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 계시를 내린 신이 잘못인지, 계시를 전한 예언자가 잘못인지, 계시를 왕에게 전한 사람이 잘못인지, 애들을 죽이라고 명령한 왕이 잘못인지, 애들을 실제로 죽인 병사들이 잘못인지, 아님 태어난 예수가 잘못인지.
이 얘기를 했더니 교수님이 하는 말씀이 "자넨 종교가 필요없는 사람이군" 이라고 하셨다. 그 말에 공감한다. 아, 그리고 그 교수님이 위의 문제에는 답이 없다고 했던 것 같다.
by snowall 2007. 8. 1. 20:58
  • goldenbug 2007.08.02 02:02 신고 ADDR EDIT/DEL REPLY

    성경 내용에 비슷한 모순점은 더 많습니다.
    신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풀어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런지요??

    • snowall 2007.08.02 11:47 신고 EDIT/DEL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경은 신이 해준 얘기를 인간이 받아쓴 것이므로 실수가 있을 수 있으나, 자연을 연구하는 것은 신이 만든 것을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므로 실수가 좀 적을 수 있다"고 제게 전도하려던 사람에게 주장했던 적이 있죠. 그다지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았지만.

  • goldenbug 2007.08.02 12: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교회에 다니지만 성경에 모순은 무지기수로 많습니다.
    원래 모순이 많았던 성경을.. 초기 교황들이 자기들 맘대로 뜯어고치면서 모순이 더 많아졌어요. 요즘은 성경 읽을 때 도대체 어떤 글을 뜯어고친 것일까 고민하면서 봅니다. -_-

    • snowall 2007.08.02 14:19 신고 EDIT/DEL

      모순이야 뭐 논리를 따지자는게 아니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모순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고 그때그때 맘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어서 큰일이죠.

  • 일취 2007.08.02 12:56 ADDR EDIT/DEL REPLY

    초기 교황이 고친 것은 아니고, 초기 학자들이 모순점을 해결하면서 첨삭한 것과
    여러 공의회에서 교리를 확정하면서 고친 것,
    또한 중세시대에 필사하면서 잘못 받아적은 것이나
    중세시대 학자들이 역시 모순점을 나름대로 해결하느라 첨삭한 것이
    성경의 오류의 주 원인들입니다.
    애초에 성경이 예수 사망 이후 적게는 수십년, 많게는 백수십년 후에 씌여진 것이라 오류 투성이.

    • snowall 2007.08.02 14:19 신고 EDIT/DEL

      음...신의 뜻과는 좀 거리가 멀어졌겠군요.

  • 기억수집가 2007.08.03 13:16 ADDR EDIT/DEL REPLY

    그건 단편적인 부분만을 봤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지. 전체적인 큰 맥락에서 짚어볼 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에게 모든 자유를 허락했는데, 죄를 지어 에덴에서 내쫓아 죄를 갚는 의미로 험한 인생을 살게 했고, 여기에서 자손들이 번성해 결국 국가를 이룰 만큼 인구가 늘어나지. 조금씩 인간들이 자신을 신이라고 여기기 시작했고, 신에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자신의 뜻에 반한 인간들을 모두 홍수로 쓸어 버렸는데, 그 후에도 인간들은 계속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그래서 결국 인간들이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게 돼. 그 후에 예수가 나타나는 건데, 그 때 죽은 그 첫째 아이들은 바로 그 죄를 지은 (이해하기 쉽게 반역자 정도라고 생각하면 쉬워) 것에 대한 갚음을 하는 것이지. 그 때가 이제 바로 칠십 육년간인가? 되는 예루살렘 민족의 노예생활 시기인데, 하나님은 이들에게 부귀를 약속했지만, 선지자의 실수로 이들이 고난을 당하고,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거지.

    결국,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만들었는데, 그중 일부가 반역을 해서 죽였다. 라고 생각하면 쉽지.

    모순이 있어 보이는 부분은 많은데, 그건 전체 맥락에서 보지 않기 때문인거고, (실제 기독교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성경 자체가 워낙에 연대기순으로 나열된게 아니라, 2001년 나오고 1945년 나오고 2003년 나왔다가 1880년이 나오는 식이라 오류에 빠지기가 쉽지) 또 워낙에 어렵거나 모호한 표현도 많기 때문이야. 누가 잘못했느니 아니니를 일부만을 따졌을 때 특히 모순에 빠지게 되는데, 이단이나 안티들은 이 점을 이용하지.

    하지만 전제 조건은 오로지 기독교 교리와 성경 안에서 생각했을때 라는 점이야.
    그 외의 사상들이 추가되면 좀 골치아파지기 시작하지.

    어차피 너야 종교가 없어도 잘 살 녀석이라는 걸 그동안 봐와서 잘 알지만.. 이부분은..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곳에서 순환 오류에 빠졌다고 생각하셈.^^

    이 부분은 내가 양육자 교육을 받을 때 배운 것일세. 나도 그 이전까지는 조낸 헷갈렸거든. 시바 이거 뭐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