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 "논리학의 이해" 수업을 들었던 철학과 교수님이 있었다. 그때 가서 문의했던 내용이
예수가 태어날 때 예언자가 있었고, 신은 예언자에게 계시를 내렸고 그 계시를 알리라 했다. 예언자는 예루살렘 동네 가서 소문을 냈고 그 얘기를 들은 그동네 왕이 아이들 수천명을 싹 죽여버렸다. 그중 하나가 살아남았는데, 그 아기가 커서 예수가 되었다.
예수가 사람들을 구원한 것은 알겠는데, 그럼 그때 죽은 애들은 무슨 죄냐고.
죽어서 천국에 갔을 거라고 말하는 건 구라다. 그 애들은 구원받은 적 없다. 그럼, 위에서 얘기한 인과의 사슬 중에서 한 단계만 끊어졌어도 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 계시를 내린 신이 잘못인지, 계시를 전한 예언자가 잘못인지, 계시를 왕에게 전한 사람이 잘못인지, 애들을 죽이라고 명령한 왕이 잘못인지, 애들을 실제로 죽인 병사들이 잘못인지, 아님 태어난 예수가 잘못인지.
이 얘기를 했더니 교수님이 하는 말씀이 "자넨 종교가 필요없는 사람이군" 이라고 하셨다. 그 말에 공감한다. 아, 그리고 그 교수님이 위의 문제에는 답이 없다고 했던 것 같다.
by snowall 2007. 8. 1.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