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과감하게 자기자랑을 할테니, 이건 정면 비판을 피하여 측면으로 비난받겠다는 의도적 글이 되겠다.

그만님의 글 (그만의 블로그 정면 비판!)을 읽고, 성실히 반성해 보았다. 그 결과, 걸리는게 없어 난감할 따름이다.

1. 작은 권력에 흥분하는 완장형 블로거
메타 블로그 포털에서 상위권에 들어간 글을 몇개 쓴 적은 있지만, 별로 흥분했다거나 유명세를 타고 싶어서 썼다거나 하지는 않다. 나보다 더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을 쓴 분들도 많다. 유명해지는 건 나도 바라마지 않는 바이지만, 거기에 비벼볼려고 억지로 글을 쓴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좋겠지만, 구독률 때문에 내 생각을 왜곡될 정도로 심하게 표현할 생각은 없다.

2. 자기 콘텐츠는 없고 짧은 상념만 있는 사색형 블로거
짧은 상념이 없진 않다. 꽤 많지만, 내가 창작한 콘텐츠도 많이 있다. 수학이랑 물리 분류에 올라온 글들은 나름 의미있는 글들이라고 생각한다.

3. 토론은 없고 비방만 넘치는 비난형 블로거
남을 욕할 때는 그만큼 욕먹을 각오를 하고 돌을 던진다. 물론 방패를 만들기 위해 비난의 근거를 찾아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내 글 중에 다른 무언가를 비난한 글이 많지 않다.

4. 광고를 덕지덕지 붙여 놓은 낚시형 블로거
광고 없다.

5. 펌질과 남의 콘텐츠 빼면 남는 거 하나 없는 복사형 블로거
명시적인 허락없이 퍼온글 없다. 퍼온글 빼도 남는거 많다.

6. 우리나라 블로그는 바닥이 좁다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자학형 블로거
바닥이 좁긴 하지만, 별로 불만은 없다. 웹은 넓으니까.


덕분에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 조금 둔감한 블로그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공계 문제에 있어서는 이해 당사자인만큼 아무래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튼, 앞으로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블로깅을 목표로 열심히 정진하도록 하겠다.
by snowall 2007. 8. 17.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