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선물받은 책이다. 좋은 책을 선물해준 그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새로운 상상력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충진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이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읽기 바람.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많은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주는 것들이 많다. 이 책도 어쩌면 그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창세기의 적절한 패러디에 가깝다. 우리 세상이 어쩌면 이미 다른 인간 세상의 반복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난 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다. 또한 이 책은 노아의 방주 얘기도 패러디한다. 그리고 인간이 많이 모여 있으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정치, 전쟁, 집단 이기주의, 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논하고 있다. 또한 살인을 저질렀을 때 어째서 처발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얘기도 있다. 이것은 카인과 아벨 얘기의 패러디이다.
그리고 얘전에 사랑 얘기에 관한 책에서 본 적이 있는, 두 남녀가 무인도에 떨어졌다고 두 사람이 필연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나온다.[각주:1]
"어떻게 다른 행성에서 인류를 다시 태어나게 할까?"라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문제 가운에 하나를 풀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어떻게 한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

그렇다. 나도 답답하다.

여러가지 철학적인 문제를 소설에 녹여서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이 소설은 상업소설이므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많은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은 그냥 흥밋거리로 끝날 문제들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1.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저. [본문으로]
by snowall 2007. 8. 23.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