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티 기독교 분들(개독교라 욕하는), 그리고 기독교 인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에 대한 댓글 토론이다.

snowall 2007/10/05 14:55
저처럼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제 종교관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죠. 기독교를 다른 종교보다 더 싫어하는 이유는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보고 하나님 믿고 교회 나오라는 사람들에게 제가 역으로 하나님 믿지 말고 교회 나가지 말라고 하면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럼 그 상대방도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되는 거거든요. 저는 그게 가장 화가 납니다. 전도하는 사람들이 저한테 5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5분의 시간을 주면, 5분간 성경 말씀을 얘기해 주면서 여러가지 좋은 얘기를 해 줍니다. 그래서 다 듣고나서 저도 5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5분동안 얘기를 하려고 하면 도망갑니다. 비겁하고 불공평합니다. 제대로 된 전도사나 교인이 아니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가 지금까지 만난 수백명의 전도사와 교인의 대부분이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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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LiDa 2007/10/08 21:52
사실, 수백명이나 되는 전도사와 교인들을 만나셨는데 그 분들이 다 5분이란 시간도 안주고 도망이 갔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그러했다면 분명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에 걸친 일이 아니신 것 같아서 제가 무어라 답글을 달기도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5분에 걸쳐서 하시려했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네요...우선 제 입장은 저도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참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snowall 2007/10/09 00:38
사실...
수백명은, 만난 사람들이 수백명이긴 하지만 실제로 전도를 시도하고, 그렇게 도망간 사람들은 수십명 안쪽입니다. ^^;;;
약간 억울했던 마음에,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에, 조금 과장되었습니다. 봐주실거죠?;;;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기독교가 "현대화"되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제가 본 기독교인중에 정말 제대로 된 기독교인은 몇명 안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예수님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헌신이 있으면서 동시에 저의 사상과 철학을 인정해주는, 그런 사람은 안타깝게도 몇명 만나보지를 못했습니다.

베어리다 2007/10/10 10:22
^^;;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참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정말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 몇 명 안된다 하신 말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논리로 꽉찬 사람은 자신의 논리로 믿지 않는 사람을 억압하고, 감정적인 사람은 거의 우기다 시피 기독교를 강요하고...여러가지로 참 안타까운 일들이 아닐 수가 없네요...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 제대로된 몇 명의 크리스챤이 있기에 오늘날의 기독교가 계속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snowall 2007/10/10 11:00
실례입니다만, 그 부분은 절반쯤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의 급격한 성장에는 공격적인 선교가 상당부분 기여한 면이 있고, 공격적인 선교는 제가 싫어하는 부류의 방식입니다.
("고대 세계와의 만남"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뭔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애초에 종교적 신념 자체가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성경에서 논리적이나 합리성을 찾는 것은 이상합니다. 성경이 보편 진리를 담고 있다면, 그 보편 진리는 성경이 아닌 곳에도 있기 때문에 오직 성경만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류가 되거든요.
대부분 논리와 합리성을 따져가면서 제게 전도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결국 억지 주장으로 끝났죠. 차라리 저를 감동시키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죠.
어떤 목사님(어쩌면 신부님?)의 말씀 중에서, "진정한 선교란 기독교를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신앙을 더욱 강화되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불교는 더욱 불심이 깊어지게 하고, 기독교인은 물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지게 하고, 무슬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알라를 향한 믿음이 더욱 깊어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선교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이후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 댓글이 기분 나쁜 댓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베어리다 2007/10/10 14:22
음...우선 공격적인 선교는 차치하구요 (그 책을 우선 좀 읽어볼께요...)
저는 성경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 자체가 논리적이지 않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다르게 이야기한다면 기독교를 믿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것과 논리를 포기해야한다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크리스쳔들 사이에서도 하나님을 열심히 믿기 위해서는 가장 이성적이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죠.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학문적인) 밝혀낼 수 있는 것은 밝혀내려는 학문이니까요. 신학의 역사가 깊다는 것은 물론 아실테구요.
그리고 기독교가 '나만 진리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다른 종교에는 아예 일말의 진리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진 않습니다. 기독교가 이야기하는 진리는 율법적인, 그러니까 규칙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헌신하고 섬기고...이런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이 세상에는 유일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그 진리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전체 주제 안에서 성경은 전체적으로 일맥 상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죠...올블로그에 스님께서 간증하신 동영상도 있더군요...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저도 '기독교의 기본진리' 존스토트, IVP 를 추천해드립니다. 또다른 책으로는 '예수는 역사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한 기자가 쓴 책인데,자신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데, 부인이 기독교인이 되어서 기독교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고 결국 예수가 존재했고 그가 하나님의 독생자였고, 그가 이야기한 하나님이 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회심하게 된 책입니다. 기독교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자신들의 진리를 펼치는 지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저또한 싫습니다. 저도 마음의 감동,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책을 읽으시면서 감동하시고 회심하시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친절히 댓글을 남겨주셔서, 대화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지 또 남겨주세요...^^

snowall 2007/10/10 14:41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많아서 정리하기 힘들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있으나 없으나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거기에 대고 천국과 지옥이 어떻다든가 참사랑이라든가 참행복이라든가 하는 얘기를 들려주면 기분이 그렇죠.
이미 많이 얽혀버린 것 같지만...
기독교인들이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할때 저를 사랑하기 때문에 얘기를 해준다 하는데, 그런 사랑이라면 받고싶지 않습니다. 받는쪽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그다지 기분이 좋질 않아요.
그저 신경 안쓰고 살고 싶을 뿐입니다...

베어리다 2007/10/10 15:03
아...사실, 처음 댓글 다신 거 읽었을 때...안믿으시는 분 치고는 많은 교인과 전도사님들을 만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잘 모르지만, 쓰신 글로만 봐서는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이러한 종류의 논쟁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요...
참......크리스쳔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기도 하구요...힘드신 일들이 많이 있으셨던 것 같네요...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신경 안쓰고 살고 싶으시다고 하실 정도로 시달리셨으니...쉽진 않으시겠지만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말로 이야기하는 크리스쳔이 아닌 삶으로 이야기하는 크리스쳔들을 만나게 되셔서 그 마음이 풀리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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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는 참 "기독교인"이 많다. 그리고 "참 기독교인"들도 많다. 이 사실로부터 기독교가 주류 문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고 소문에 들려오는 그 기독교인들은 대체 어느동네에 사는 기독교인인지 모르겠다.
위의 댓글은 내가 잊고 싶지 않아서 허락을 받고 퍼왔음을 밝힌다.

나, 사실 기독교를 싫어하기는 해도 의외로 친한 기독교인 친구가 많다. 내가 문제삼는 것은 내게 전도하려는 것이지 그들이 기독교를 믿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종교를 같이 믿어달라는 사람을 나는 반드시 무시한다.

by snowall 2007. 10. 10. 17:47
  • 무지개타고 2007.10.10 21:48 ADDR EDIT/DEL REPLY

    며칠간의 대화가 너무 심오한지라 복잡,어렵네요.

    혹 칼세이컨이 쓴 콘텍트 보셨나요?
    (전 문자와로... 아시죠) 아무튼 그래서 비디오로 봤는데 그때 '사랑'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조디 포스터가 아버지를 '사랑' 한다고 했나, 뭐 그랬더니 그 남자 친구왈, 그럼... 증명해봐 !!
    조디 포스터가 외계탐사 승무원 면접에서 '신'에 존재를 증명할 수 없기에 믿지 않는다고 해서
    탈락됐거든요.
    그런데 그 남자 친구가 심사위원 중 한명이었고 분야도 종교분과 쪽이었죠.
    음... 이 얘길하려고 한게 아닌데... 꼬였습니다. -_-;;

    • snowall 2007.10.10 22:56 신고 EDIT/DEL

      봤습니다.
      음, 저도 댓글 달기가 꼬여졌습니다. ^^;

  • 소인배 2007.10.11 02: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 같은 경우는, 전도를 저에게 하든 말든 어쨌든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삼지요.

  • 꼼지락 2007.10.12 00: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상당히 감정절제를 해 가시면서 토론을 하신 점 굉장히 대단하십니다. 저였다면 저렇게 점잖게 토론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말이죠.

    • snowall 2007.10.12 00:08 신고 EDIT/DEL

      인터넷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글을 써놓고서 "완료"를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