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로거 연합이 맘에 안드는 점.

  1. 한국의 블로거들을 대표한다고 하고서 사실은 친목단체라고 발을 빼는 것
  2. 블로거 협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작 블로그를 찾을 수 없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누가 뭐라고 해도 변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3. 몇개 되지 않는, 그나마 있는 블로그는 블로거 협회 회장이나 발기인단의 블로그라고 보기엔 "내꺼보다 부끄럽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 내가 앞서 지적했듯이 이태호씨의 블로그에는 2만여개의 퍼온글과 150여개의 "신문에 보낸 글" 외에는 자료가 없다.
  4. 발기인단 이외에, 심지어 발기인단 조차도 "한국 블로거 협회에 가입했습니다"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이 없다는 점. 이것은 올블로그에서 "가입"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지난 며칠간 아무도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었으니 가입은 안할 수도 있지만
  5. 심지어 "창립"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한국 블로거 협회가 창립되었다는 글이 없다. 발기인이 되었다는 글도 없다.
  6. 아직 회원도 없으면서(정확히는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원=블로거) 대통령 후보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창립대회도 하고 회칙도 있고 로고도 있고 별거별거 다 있다.
  7. kbu.or.kr에 가보면 댓글 다는 사람중에 좋은 단체라고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블로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아마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있으면 즉시 이 글에 댓글을 달아서 알려주기 바란다. 백배 사죄하고 이 글을 고치도록 하겠다. 하지만 나쁜 단체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여 블로그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8. 발기 취지문이나 발기 선언문에 그들이 블로거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들을 많은 블로거들은 이미 잘 하고 있다. 또한, 블로거들이 온라인에서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우토로 문제, 대선 UCC문제 등의 해결 과정을 통해서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블로거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않았음에도, 그리고 조직적인 구심점이 없었음에도 세상에 의미있는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9. 또한 블로거의 권익이 침해되었더라도 온라인에서 대처하여 힘을 모았던 사례도 있다. 가령 "김연수"님의 대선 UCC는 대표적인 사례인데, 수많은 블로거가 그를 지지하고, 아주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최악으로 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블로거 협회라고 해서 그 회원들이 블로그가 있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그러나 한국 블로거 협회의 규칙에는 있다. http://www.kbu.or.kr/notice/8 을 보면 제 5조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회원 자격이 있고, 제 7조에는 회칙을 준수할 의무를 가지니까, 최소한 그들 발기인은 블로그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발기인의 대부분은 블로그가 없다. 또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최소한 공지를 통해서 "발기인들의 블로그는 사정상 공개할 수 없음"정도는 알려야 하지 않는가? 블로그가 없는 블로거를 발기인으로 가지는 한국 블로거 협회는 이미 그들 대부분이 회원 자격이 없는 단체이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
  • 술마시고 운전은 했는데 음주운전은 안했다.
  • 다른 사람의 마누라하고 모텔에 들어갔지만 불륜은 아니다.
  • 벤츠는 타고다니지만 통장엔 29만원밖에 없다.
  • 블로그는 없지만 블로거다.
이미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단체라는 것이다. 그런 구멍뚫린, 속이 텅 비어 있는 단체가 한국의 모든 블로거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 앞으로 모으겠다는 것도 아닌 마치 이미 많이 모았으니 대통령 후보한테 한마디 하겠다는 식으로 떠들고 있으면 어떤 블로거가 화내지 않겠는가.

내 말에 틀린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들어 지적해주기 바란다. 즉시 사과하고 고치도록 하겠다.
만약 한블연이 해체도 하지 않고 개선도 되지 않으면 정말 천만 블로거들의 힘이 어떤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y snowall 2007. 12. 2.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