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입영날짜 : 2008년 8월 5일
쳇, 입영을 연기할 필요가 없었잖아. -_-; 미리 전화해볼걸. 아무튼 OK.

알고보면 별것 아니긴 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해 두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간단히 말해서 군대를 가야 할지도 모른다.

원래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2007(현재) : 물리학 석사학위 받기
2008~2010 : 병역특례업체 복무
2011 : 유학가기

이것은 지난주 수요일 오전까지 내가 예상하고 있었던 계획이었다. 최선인데, 일단 이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병역특례업체 복무가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닌데, 가능성이 다음과 같이 다양해져 버렸다.

가능성 1
2008.3~2010.3 : 군 복무
2010.3~2010.12 : 유학준비
2011.9 : 유학가기
연봉 : 60~80만원, 2년

가능성 2-1-1
2008.1 : 일단 회사 입사
2008.9~2011.9 : 입사한 바로 그 회사에 병특 편입
2012.9 : 유학가기
연봉 : 3000+만원, 3년

가능성 2-1-2
2008.1 : 일단 회사 입사
2008.11~2011.11 : 입사한 바로 그 회사에 병특 편입
2012.9 : 유학가기
연봉 : 3000+만원, 3년
*2-1-1과 2-1-2의 차이는 병특 편입 시점인데, 단 2개월의 차이가 유학 가능시점을 1년을 좌우할 수도 있다. 2-1-1은 운이 좋으면 2011년 9월에 유학을 가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2-1-2는 2011년 9월에 유학을 가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다.

가능성 2-2
2008 : 일단 회사 입사
2009~2010 : 군 복무
2011 : 유학 준비
2012 : 유학가기
연봉 : 60~80만원, 2년

가능성 2-3
2008 : 일단 회사 입사
2009~2011 : 다른 병특 회사로 편입
2012 : 유학가기
연봉 : 3000+만원, 3년


가능성 2가 3가지로 나눠진 것은, 내가 원래 들어가려고 했던 회사가 이번에 병무청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하는데, 만약 2008년에 다른 회사에서 상반기에 병특을 채용하지 못하면 내가 들어가려는 회사에 우선 배정해주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회사에서 상반기에 병특을 채용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코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가능성1과 가능성2의 가장 큰 차이는 유학을 가는 시기의 차이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2-2의 경우이고, 나머지 차악은 1의 경우, 최선은 2-1이고 차선은 2-3이다. 다만 최선이나 차선책은 일종의 도박이 될 가능성이 크고, 나는 도박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유학준비에 무슨 1년씩이나 걸리겠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저 가능성들은 모두 3월에 시작해서 3월에 끝나는 계획들이고, 미국의 학기는 9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어차피 반년이 텅 비게 된다. 그거 생각하면 어차피 유학 준비를 포함한 잡다한 시간은 1년 정도 걸리게 되어 있다.
또한, 군 복무하는 중에는 아무래도 유학준비를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 생각하여 군 복무에 해당하는 가능성들은 유학 준비기간을 1년 넣었고, 병특을 해서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해야 한다.
연봉차이는 약 50배정도 된다. 군대 연봉이 지금의 10배만 되었어도 군대 갔을지도 모르겠다. 군대를 가는 점의 어려움은, 내가 지금 들어가면 병장이 나보다 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 -_-; 음, 이건 오히려 별거 아닌건가?
내가 2012년에는 29살이다. 28살때 가든 29살때 가든 내 지적 능력은 차이가 없다고 봐야 옳다. 물론 24살인 지금보다 머리는 나빠지겠지만, 그건 어차피 군대를 가든 회사를 다니든 물리학을 연구하지 않는 기간이 2년 이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열정이 식어서 유학을 비롯한 모든 학업을 포기하고 회사에 취직해서 평범하게 사는 가능성 3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지금의 선택과 무관하게 그때 가서 선택할 문제이고, 그때 선택해도 전혀 불리해지지 않으므로 지금은 고려하지 않는다. 어차피 군대 문제는 해결하고나서 그 뒤에 할 생각이다.
당장 시험을 봐서 유학을 갔다온 후에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은 유학을 갔다온 뒤의 부담감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가능성 역시 고려하지 않는다.

가능성 1과 가능성 2-2는 둘 다 군대를 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이익수준(=손해)을 갖고 있는데, 다음의 두가지 가정을 받아들여보자.
  1. 군대 있을 때는 유학 준비를 하기 힘들다.
  2. 회사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경우, 회사를 다니면서 2008년 8월까지 토플과 GRE점수를 유학을 갈 수 있는 점수를 딸 수 있다면 가능성 2-2는 가능성1보다 더 유리하다. 가능성 1은 유학을 가기 위해서 2008년 2월까지 토플과 GRE점수를 둘 다 만들어 놓아야 2010년 9월에 유학을 갈 수 있는데 가능성 2-2는 2008년 8월까지로서, 6개월의 시간 여유가 더 생긴다. 물론 이 여유가 과연 영어공부가 가능한 시간일 것인가는 논외로 치자. 그것까지 고민할거면 학부 1학년 마치고 군대를 갔었어야만 했다. 영어점수를 회사 다니면서 6개월 안에 딸 수 있다면 2-2는 나한테 가장 매력적인 가능성이 될 것이다.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2-2는 2-1이나 2-3과 비교할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물론 2-2의 길을 간다면 SOP는 그 이전에 준비해두고, 추천서와 실제 원서 접수는 휴가를 모아놨다가 휴가기간에 몰아쳐서 해야 할 것이다.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생각해 본다. 최소한 2-2가 1보다 끌리는 제안인 것은 알 수 있었다.
물론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에는 항상 영어점수를 받지 못할 경우 유학 준비기간이 무조건 +1년이 된다는 가능성들이 있지만, 이것은 나의 불성실함에 기인한 단점에 해당하므로 여기서 고려하지는 않는다.
by snowall 2007. 12. 28.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