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교육을 받을 때, 나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평생을 가져갈 화두를 "호기심"과 "자유"로 정했었다. 이 두가지 가치는 모든 선택에 있어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며, 나 스스로에 의하지 않고서는 변하지 않는 나의 절대 가치이다.

2006년과 마찬가지로, 2007년도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만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난생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어 봤고, 난생 처음 여자친구와 깨져봤고,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고, 이제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그와 더불어, 안갈것만 같은 군대에 가는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여전히 여자친구는 없고, 이제 정식으로 회사도 다니게 된다.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나의 생각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싶다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미리 걱정하고, 쓸데없는 상상을 많이 하면서 살고 싶다. 과학자로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생각은 없지만, 불가능한지 가능한지 따지기 전에 포기하지는 않고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참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접고 회사에 다녀야 한다고 하니 갑자기 공부할 의욕이 사라진다. 요새는 매일 놀고 있다. 나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회사라고 하는 규정된 작업장 속으로 갔다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군대라는 엄격한 규율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대략 3년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별로 내가 바라는 미래는 아니다.

2007년은 어쨌든 끝나간다. 곧 2008년이고, 2007년과 마찬가지로 2008년도 금방, 그렇게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면서 지나갈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루어 놓은 것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평범한 20대 중반의 청년 답게 별로 위대하지는 않다. 결국 20대 때에 위대한 발견을 하지 못하면 평생 불가능하다는 바로 그 코스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언제 뭐 그런거 신경쓰면서 산 적이 있었던가. 대충 살았었지.

지금 내 상황을 정리하자면, 아주아주 예쁜 보석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곳이 어디있는지 다 아는 마당에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 보석과 관계 없는 지뢰밭을 지나가야 하는 심정이랄까. 중간중간에 뿌려진 짜투리 보석에 감사하며 그것만 줍고 갈 수도 있지만, 저기서 나를 부르는 보석밭이, 허허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제 perturbed life라 이름붙인 내 인생의 part 3가 곧 시작된다. 더욱더 알찬 내용으로 나를 찾아올 것을 기대한다.
by snowall 2007. 12. 19.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