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대구에 갔다왔다. 25살인데, 벌써 결혼한다고 하니 내가 늦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난 아직 여자친구가 없으니 결혼 얘기는 멀고 먼 뒤의 이야기일 뿐이다.

어쨌든, 대구에 가서 느낀점은

1. 서울에서 KTX 타고서 2시간정도 걸린다. 난 왜 장거리 여행은 기차가 좋고 단거리 여행은 버스가 좋은걸까. KTX는 참 비싼 것 같다. 빠르긴 하지만.

2. 결과적으로 축의금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나왔다. -_-;

3. 결혼식 갈때는 최소한 1명 이상의 친구를 데려가자. 피로연에서 밥먹을 때 외롭고 괴롭다.

4. 피로연 자리에서 4살짜리 여자애가 숫자를 세고 있길래 "몇까지 셀 수 있어?"라고 물어보았다. "열개!"라고 대답하길래, "열하나"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곧 열 아홉까지 셀 수 있었다. 천잰데?

5. 참고로, 오늘 결혼한 그 친구는 여자애였는데, 즉석에서 친구를 소개시켜준다는 걸 그쪽에서 떨떠름해 하는 것 같아서 말렸다. 아니, 내가 떨떠름했던 것일까.

6. 대구 지하철은 표에 RFID를 쓴다. 표를 구입하면 동그란 모양의 코인이 나오는데, 들어갈 때는 찍고 들어가서 나올 때는 그냥 구멍에 넣으면 수거되어 재활용된다. 서울은 아무래도 Legacy 문제 때문에 계속 자기기록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다.

7. 지하철에서 다 먹은 컵라면을 들고 다니는 남자를 발견했다. 20대 초반 정도의 오타쿠 또는 NEET라는 느낌이 팍 드는 사람이 왜 돌아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발견했다. 왜 쓰냐고? 나름 서울생활 6년째인데, 지하철에서 숱하게 많이 봐 왔던 사람중에 다 먹은 컵라면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정말로 처음봤기 때문이다. 정말 신기했다.

8. 나의 MP3플레이어의 연속 재생시간 측정에 성공. 약 5시간동안 플레이가 된다.

아무튼, 대구도 재미난 동네같다.
by snowall 2007. 12. 29.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