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펜을 며칠 설치해 두었다가 삭제했다. 당분간은 다시 걸지 않을 생각이다.

1. 레몬펜은 다른 사람이 어느 부분을 강조해서 읽었는지 알게 해 준다.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글쓴 사람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뿐만이 아니라 글을 읽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부분도 드러난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읽을 때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다. 정보가 덜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왜곡되어 전달될 가능성이 조금 있다. 그리고 한두줄은 괜찮겠지만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는 메모는 가독성을 현저하게 떨어트릴 수 있다. 앞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레몬펜의 개념 자체는 개인화 서비스다. 즉, 내가 중요하게 읽은 부분에 나의 메모를 적어놓고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용은 사이트 주인이 해줘야만 가능하다. 내가 다른 어떤 사이트에서 뭔가를 읽고 그 글을 스크랩하고 싶다면 그쪽에서 레몬펜을 제공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웹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으로 제공하는 북마크가 더 낫다. 물론 레몬펜이 꼭 북마크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내 메모를 내가 원하는 곳에 내 마음대로 남길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가령, 네이버 뉴스에 뭔가 메모를 해두고 싶으면 네이버에서 레몬펜을 제공해야 한다.

3. 이를 위해서, 서비스 컨셉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내가 레몬펜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임의의 웹 사이트에 메모를 남기면, 누군가 레몬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사이트에 들어가면 레몬펜 서버에서 메모 정보를 읽어서 웹 브라우저에 현재의 레몬펜처럼 뿌려주는 것이다.

4. 어쨌든 서비스는 신선하고 재밌다.
by snowall 2008. 1. 6.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