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물리가 제일 쉬웠다.
다른 사람들이 물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난 왜 화학이나 생물이 더 어려웠을까?

물론,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말이지, 절대적으로 너무 쉬워서 대충 공부해도 잘되더라 뭐 그런건 아니다. 그정도로 내 머리가 좋았다면 아마 다른 곳에 가 있지 않을까?
그럼 이 글에서는 내가 물리를 공부한 방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이 방법을 따라 공부하다가 겪을수 있는 성적 손실 및 향상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에 주의하며 읽기 바란다.

1. 연습
모든 과목이 그렇듯이, 물리학 역시 연습이 중요하다. 그럼 뭘 연습해야 하냐고? 실제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다른건 몰라도 물리 문제를 많이 풀어서 연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문제를 풀다보면 실제 상황에 대한 감도 생기고 외우는 것도 자연스럽게 된다

1.1 주의사항
중요한건 무작정 습관적으로, 본능적으로, 전에 풀었던 문제니까 이렇게 풀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풀면 안된다는 점이다.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문제를 조금만 꼬아서 내면 못푸는 사람들이 맨날 "물리는 조금만 꼬아도 어려워"라고 말한다. 누가 그렇게 공부하래? -_-;
조금만 꼬아도 어렵다는건 생각하는 법 자체를 모른다는 거고, 그런식으로 공부한 사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없다.
중간고사가 끝나도 기말이 남아있고, 1학기가 끝나도 2학기가 있으며, 1학년이 끝나도 2학년이 이어지고,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대학을 간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효과적으로 공부하려면 조금만 꼬아서 내도 어려워지는 공부는 하지 말자.

1.2 실전 연습
실제로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는, 처음에는 어렵고 답답해도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답을 찾아나가도록 하자. 물론 교과서 내용을 이미 암기한 상태라면 교과서를 찾아볼 필요 없이 바로바로 답을 찾으면 된다.
고등학교때 까지, 그리고 대학교 와서도 물리 문제는 오직 1개의 유일한 정답만을 갖는다. 이건 대단히 중요한 사실인데, 당신이 찾아낸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답"이 만약 오답이라면 그 답은 문제에 주어진 사실과 모순이 된다. 모순이 뭐냐고? 모순이란, 예를 들자면 벽돌을 던졌는데 벽돌이 제자리에 있다고 한다거나, 뭐 그런걸 말한다.

1.3 답 맞춰보기
고등학교때 까지의 모든 문제집에는 제일 뒤에 정답이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문제를 잘 풀었는지 어쨌는지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친절하게 설명도 있다. 설명은 이해하라고 써 놓은 것이므로, 정답에 있는 설명이 이해가 안된다면 그건 설명이 나쁘거나 당신의 머리가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이다.

1.4 좌절하지 말기
엄청 고민해서 풀었는데, 다 틀렸다!
이거 문제 있는건가? 글쎄, 물리를 처음 공부할 때는 누구나 이런 현상을 겪는다. 당신만 그런게 아니다. 나도 그랬다. 머리가 나쁘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물리를 공부하다보면 "벽"이 나타나는 단계가 있는데, 일단 그 벽을 한번 넘어서면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다.



2. 암기
물리학 역시 암기과목이다. 특히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암기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잊지 말자. 내신성적이나 수능을 원한다면 일단 외워라. 근데, 그냥 무작정 책을 전부 외운다고 물리 실력이 올라가진 않는다. 무작정 외우는 경우, 단기간의 성적은 올라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암기 방법은 뭘까?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리고나서 좀 어려운 부분을 암기하는 것이다. 쉬운 부분도 암기로 때우려고 하면 머릿속이 폭발해 버릴 수도 있다. 자신의 지능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은 최대한 이해하고, 자신의 지능이 받아들여주지 않는 부분은 암기한다. 그리고나서 문제를 풀어보면서 암기한 것들을 하나씩 이해한 것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2.1 암기 요령
사실 수많은 공식을 무작정 외우려면 좀 힘들다. 어떻게 외우면 될까?
공식을 무조건 외우는 건 삽질이다. 공식을 어디에 쓰는지 함께 외워야 문제 풀 때 써먹을 수 있다.

2.2 암기 비결
난 공식을 외울때 말로 외웠다. 자기장 속에서 전자가 움직일 때 받는 힘은 빠를수록, 자기장이 클수록 크고, 방향은 오른손법칙을 따른다고, 뭐 이런식이다. 공식을 써놓고서 문자 하나하나가 뭘 뜻하는지 말로 설명해 가면서 머릿속에 상황을 그려놓고 그 상황 자체를 통째로 외운다.
무작정 암기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암기하는게 중요하다.


3. 국어공부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문제를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국어공부가 필수다. 책을 많이 읽는건 언어영역이나 국어뿐만이 아니라 과학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문장은 정확하게 읽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문제에 나오지 않은 사실을 임의로 가정해서는 안된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걸 할줄 알아야 과학을 잘 할 수 있고 특히 물리를 잘 할 수 있다. 문제에 나오지 않은건, 바로 그걸 찾으라는 경우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4. 문제 푸는 방법
가장 기대하던 내용일 것이다. 그럼 실제로 물리 문제는 어떤 순서로 접근해야 할까?

4.1 상황 이해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물리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뭐, 물리 문제라고 해봐야 어차피 뭘 던지고 뭐가 움직이고 뭐가 떨어지고 뭐가 지나가는 것 정도이다. 문제에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가능하면 그림으로 그려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

4.2 물음표 찾기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이 뭔지 파악해라. 앞서, 그림을 그려놨다면 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그림에 추가해 보자. 그럼 문제가 명확해진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관련된 방정식 몇개를 이용해서 연립방정식을 세워라.

4.3 정확한 계산
당연한 거다

4.4 답이 맞는지 확인하기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건 정답을 보면 되지만, 시험 문제를 푸는 경우 정답을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떻게 정답이라는걸 확신할 수 있을까? 일단, 정답이 아닌 경우 뭔가 이상하다. 보기에 없다든가, 풀다가 꼬인다든가, 거꾸로 대입하면 원래 과정이 안 맞는다든가.
정답이라면 하나의 모순도 없이 잘 맞아떨어진다.


5. 이 문서에 대한 A/S
불만사항은 댓글로 달면 보충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 문서의 효험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증도 하지 않음을 한번 더 강조한다.


by snowall 2006. 8. 15.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