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쓰게 된 공략집이다.

1. 술은 정도껏 마실 것. 입학하기 전에 자기 주량을 측정해 두고 조절해 가면서 마실줄 아는 것은 대단히 도움 됩니다. 정 모르겠으면 아버님과 상의하세요. 선배들이 술을 권할 때 어쩔수없이 마시게 되는데, 거절하기도 난감하고 마시기도 난감합니다.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처신하세요. 술마시고 강아지 되는 것은 매우 보기 안좋습니다. 실제로 생명이 위험하기도 하죠.
2. 공부는 놀거 다 놀아가면서 할 것. 동기들 술자리 가는데 숙제해야한다고, 시험공부한다고, 아님 그냥 공부한다고, 학원간다고 빠지는 친구는 정말 싸가지없어 보입니다. 공부는 평소에(또는 수업시간에 모두 이해) 하고 술자리나 MT는 가능한 모두 참석하세요. 이때 "평소에"라는 것은 노는시간이 아닌 때를 말합니다. 대학 다닐때는 노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평생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면 되요. 그 이후부터는 친구 만들기가 괴로워져요.
3. 레포트는 베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한다면 허접한 레포트 초안을 넘겨주고 제출용은 따로 만드세요. 잘못하다간 베껴간쪽이 학점이 더 잘나오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4. 모르는 것은 교수님께 질문하세요. 단 수업시간 끝나기 직전에 질문하면 곤란하죠. 교수님께 질문을 많이 하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교수님 눈에 잘 들게 됩니다. 학점은 물론 잘 나오겠죠. 아마?
5. 학점은 높을 수록 좋지만, 목숨을 걸지는 마세요. 평소(=노는시간이 아닌 평소)에 공부를 해두면 친구들에게 레포트와 필기를 모두 보여주고도 A+을 받는 엽기적인 업적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했지요 ㅋㅋ) 이건 물리학과라서 가능했어요. 나도 못하지만 남들은 아주아주 훨씬 더 못했기 때문에 -_-;
6. 취직 준비는 3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세요. 그 전까지는 영어점수나 대충 받아두면 됩니다. 대신 3학년 1학기까지는 졸업후에 무엇을 할지, 취직을 할지 대학원 진학을 할지 백수로 남을지 결정해둬야 합니다. 대학원은 아무데나 갈 수 있어요. 물리 전공했다고 물리학과 대학원만 가는게 아니라, 공대, 생물학과, 화학과, 의학과(의사 자격증은 안나와요), 의학전문대학원(의사 되겠죠?), 법학전문대학원, MBA코스, 기타 등등. 단, 물리학과 대학원이 아니면 학부생때 배운 물리학보다 어려운 것을 배우는 곳은 없습니다.
7. 재수나 반수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므로 말리지는 않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인생 꼬이니까 기왕 할것이면 각오하고, 아니라면 아예 아쉬워하지 마세요. 단, 교수님이 못가르치는 것 같아서 재수하는 거라면 그만두세요. 그 교수님이 못가르치는걸로 보인다면 어딜 가든 교수님은 못 가르칩니다.
8. 군대는 1학년 마치고 가는게 최적인 것 같군요. 뭐 이쪽은 알아서 선택하세요.
9. 학생회 일은 하면 재밌어요. 물론 공부에 방해가 되긴 하지만, 대학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건 친구만들기입니다. 특히 그중에서 중요한건 여자친구 만들기.
10. 인맥은 최소한 선배 3명, 동기 3명, 후배 3명을 완벽한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두세요. 대학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친구를 잘 만들거나 학점을 오지게 잘 받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4년 내내 전과목 A+정도면 친구 없어도 성공합니다) (앞에 괄호는 취소. 친구 없으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11. 휴학은 계획적으로 하세요.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휴학하는 거라면 군대를 가시면 됩니다.

*이 내용을 실천함으로서 생기는 모든 문제는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않으며 해 드릴 수도 없습니다. 자기 인생이예요.
by snowall 2008. 1. 20.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