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와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몸서리쳐지게, 소름끼치도록 가슴속에 들어와 씨를 뿌린다.

꼭 읽어볼 것을 권할만한 책이다. 단언컨대, 절대 책값이 아까운 책은 아닐 것이다.

특히,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라는 글은 군대에 갈 수도 있는 내게 구구절절히 와 닿았다.

인용
너를 낳아서 청년이 되도록 길렀으며, 남자로 태어나 함께 병역의 의무를 진 내가 너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나라의 어느 아버지가 징집을 앞둔 아들에게 이 사태를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병역은 남자로 태어난 국민의 가장 신선하고 가장 도덕적인 의무라고 말한들 이미 더럽혀지고 허물어진 신성 앞에서 그 말이 무슨 씨가 먹힐 것인가.



by snowall 2008. 1. 2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