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엘리베이터에 이런게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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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3억 8천 5백만원에서 5억 5천만원 사이의 가격을 가진 42평형이다. 꽤 큰 것 같은데, 내가 여기로 이사오던 2002년에는 2억 2천정도 했었다. 대략 두배정도 뛰었다.

과연 6억원짜리 아파트를 3억 7천만원에 팔아달라 하셨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우리의 재산가치를 모르는 분이 아닐까요?
최소한 우리 단지의 가격은 알아야겠기에 알려드립니다
지금 우리아파트 좋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으로 우리 재산의 가치를 감소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이 붙어있는 전단지이다.

좋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거슬렸다. 비싼집 되면 좋아지는 것인가?
집값이 오르고 있으니 재산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뜻은 되겠다. 그러나 내가 지난 6년간 우리 아파트에 살면서 뭔가 바뀌었다는 것은 마을 이름이 근처의 좀 큰 운동장(꽤나 큰거다) 이름을 따라 바뀌었다는 것 정도. 아파트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집을 내놓을 때 비싸게 내놓으면 가치가 올라간다고 착각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래서 비싸게 내놓았다고 해서 좋아진다고 표현하는 것은 더욱 우스운 일이다. 좋아지긴 뭐가 좋아졌나. 지어진지 10년 지난 아파트에서 지어진지 16년 지난 아파트로 변했을 뿐인데.

by snowall 2008. 1. 31.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