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난 가끔(자주) 카트를 한다. ID는 snowall 이다. 친추할 사람 하셈.

방금 카트를 하다가 웃기는 녀석을 만났다. "솔리드 프로 이상 다 나가!!" 라고 하더니 나 빼고 다 내쫒는다. 당황...그넘은 루루를 타고 있었다. 아, 나는 솔리드 프로를 타고 있었다.
아무튼, 나랑 몇판 했는데 실력은 나랑 비슷했다. 어디 가서 카트를 "많이 했다"는 소리는 듣겠지만 "잘한다"는 소리는 못 들을 정도의 실력이랄까. 아무튼 차빨 싫어한다는 놈 치고 실력있는 놈 못봤다. 그럼 연카 타든가...

몇판 나랑 하더니 어느새 친한척을 한다. "나 어제 나이키 덩크로우 신발 샀다. 9만원짜리. 만나면 신게 해줄게 ㅋㅋ"라고 신나서 얘기하는데...난 이때까지 이넘이 초딩인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난 나이키 덩크로우 신발이 뭔지 모른다 -_-;; 9만원짜리 캐주얼화 신고서 등산 갔다가 걸레 만들고, 10만원짜리 조깅화 사서 한번도 안 신는, 나같은 된장남은 9만원짜리 나이키 덩크로우 신발이 뭔지 모른단 말이다.
자꾸 나한테 신발 뭐신냐고 해서 "구두 신어요"라고 했더니 "너무 늙어보이잖아"라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얘기했다. 그넘은 21살, 나는 23살...

...좌절. 그게 대학생이 사용할 언행이냐?

병특 하고나서 유학 갈거라고 했더니 이민 갈 생각이냐고 묻는다. 당연히 난 귀국해서 일자리 잡을 거다. 미쳤냐? 박사급 인력이 모두 외국에서 일자리 구하는 이마당에, 귀국해서 자리 잡아야지. 아무튼, 그랬더니 이친구, 카트는 안하고 헛소리를 시작했다.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될 거라는 둥, 그전에 빨리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는 둥, 정치인은 썩어빠졌다는 둥. 그리고 나보고 나만 잘 되면 신경 안쓰는 사람이랜다. 뭐, 그 짧은 카트라이더 채팅창으로 나에 대해서 다 파악하는건 무리였겠지만, 아무튼 난 나의 성공으로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싶은 물리학자 지망생이란 말이다.

한참 헛소리를 지껄이길래 나도 같이 헛소리를 해줬다. 한국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둥, 미국은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지 않을 거라는 둥, 한국은 강하다는 둥...등등등.

나도 미쳤지.

아니, 돈 많은 사람들은 다들 호주나 캐나다로 이민 간댄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겠다는데 어쩔거야. 왜 그사람들을 부러워하는데? 부러우면 돈 벌든가. 돈 벌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기회를 만들든가. 딱 보니까 그 친구는 자기가 성공하지 못하면 분명히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이 약해서, 영어를 못해서, 주변에서 안 도와줘서, 재능이 없어서 등등의 핑계를 댈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먹고살 기회가 박탈된 것은 분명 정책의 실패다.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가난은 계속 세습되고 있다. 그 사람들은 분명 나라가 약한 나라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난하다고, 자신들은 실패할수밖에 없다고 변명할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친구, 정신나간 대학생 친구. 넌 카트라이더 할 정도로 돈이 많으면서 그런 헛소리를 하는건 좀 이상하지 않냐?


아무튼, 뭐. 이 글에 관하여 명백한 욕설을 제외한 어떠한 댓글이라도 환영합니다. 관심받고 싶어요...-_-;;

by snowall 2006. 11. 1.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