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직스테이션 XE라는 기묘한(?) PC가 한대 있다. 펜3 800MHz, 265MB의 램, 30GB의 HDD를 가진 이놈은 일체형 PC인데, 노트북용 CD드라이브와 PCMCIA 슬롯을 갖고 있다. 100BaseT 랜을 지원하고, USB포트를 4개나 준다. 그러나 PS/2 포트가 전혀 없어서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USB용을 사용해야 한다. 덕분에 변환기를 하나 질러야만 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무리 봐도 17인치 모니터로 보이는데 해상도가 1440*960이다. -_-; 거의 노트북 액정 수준의 고밀도 픽셀을 가진 화면이다.

여기다가 뭐하고 놀까 고민하닥, 아무생각없이 쿠분투7 시디를 넣고 엔터를 몇번 쳤더니 설치가 완료 되었다. 그렇게 나의 KDE삽질이 시작되었다.

설치한지 한달쯤 되었다가, 바빠서 그동안 손을 못 대고 있다가, 최근에 더 바빠져서 손을 되었다.
(원래 바쁠때 놀고 싶어지는 법이다)

SKIM으로 한글이 나오도록 설정도 하고, 파이어폭스도 잘 되는지 살펴보고, pidgin도 설치했다.

완벽하다.

Gnome만 쓰던 내가 어쩌다가 KDE를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KDE도 나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흠, 그럭저럭 쓸만하다. 이젠 KDE에 맛을 들여 볼까 생각중이다. 대략 프로그램 작성하는거 연습하고 메신저랑 워드 전용 머신으로 쓸 것 같긴 하지만.

USB 메모리 스틱에서 읽어오는걸 곧바로 지원해서, 윈도우즈 머신이랑 파일 교환도 간편해졌다. 비록 랜선 부족으로 11Mbps짜리 무선랜을 이용하긴 하지만, 대용량 다운로드를 받지 않는 이상 인터넷 사용도 간단하다. 이걸로 블로깅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by snowall 2008. 3. 16.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