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보면 토끼가 열쇠를 집 안에 놓고 와서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문에 열심히 부딪치는 장면이 나온다. 앨리스가 그 장면을 멀뚱멀뚱 보고 있다가, 갑자기 토끼가 문 안으로 터널링해서 들어간다. 저자는 이 현상이 양자역학적으로는 벽 너머에 있을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터널링 효과라고 설명한다.

나도 처음엔 그런줄 알았는데, 한참 생각해 보니 양자역학적으로 토끼는 앨리스에게 발견되었고, 따라서 토끼의 파동성은 사라진 상태다. 더군다나 앨리스는 계속해서 토끼를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토끼는 계속해서 입자성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토끼는 문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다.

물론, 토끼를 바라보지 않았다면 토끼가 문을 부수고 지나갔는지 누가 안에서 열어줬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몰라야 한다는 것이 불확정성 원리 아니던가?
by snowall 2008. 3. 19.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