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블로그에서 주최한 번개가 있었다. 한우 자조금 관리위원회에서 협찬하여 한우를 무한정 먹어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번개다.

번개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아무 생각 없이 올블 돌아다니다가 공짜라는 것에 낚여서...

그래서. 4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에, 잔업이 남아있었지만 그냥 집에가서 마무리 짓기로 하고 낙성대 역으로 향했다. 올블에서 제공한 네비게이션(http://event.allblog.net/index.php?pl=185)에 따라서 길을 따라갔더니 미도정육점이 나왔다. 그러나 내가 일하는 회사가 방배동에 있었던지라, 미도정육점까지는 겨우 30분만에 도착해 버렸다. 도착시간 6시 30분. 먼저 도착해 있던 비트손님, 망치님, 해피님, 김Su님은 그곳에서 젓가락을 빨고 계셨다. 페인님은 밖에서 안내를 담당하셨다. 아무튼, 야채 샐러드를 먹으면서 여러가지 잡담을 나눴다.

계속 기다리자 여러 블로거들이 도착했다. 에...물론 모두 기억은 안난다. -_-; 내 옆에는 분명 알쯔님, Moss님, 하류잡배님, 김Su님, 싸군님이 있었다. 그리고 명품한우가 있었다.

붉은 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들어가 있는 꽃등심이 등장했다. 그리고 다들 짤방을 위해 카메라를 꺼내시는 블로거들. 직업병 아닐까 잠깐 생각했다. 난 짤방없는 블로그를 운영하니까...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전화기도 꺼내지 않았지만. 잠시 있었던 한우 출사대회를 마치고 꽃등심을 불판에 올렸다. 불판에 올린 고기를 다시 카메라에 담는 분들이 많아지자, 주인 아줌마가 이쁘게 찍어달라고 하시며 고기를 원형으로 모아주셨다. 아, 그게 이쁜거구나.

뭔가 물이 나올때쯤 한번만 뒤집으라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팀장님의 가르침에 따라 한번만 뒤집었다. 그리고 대충 익었을 때쯤 김Su님이 가위를 붙들고 적당한 크기로 자르셨다. 잠시후, 고기가 medium으로 익었을 때쯤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소금에 찍어 먹어보고, 상추에 싸서 먹어보고, 깻잎에 싸서 먹어보고, 무에 싸서 먹어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맛있는건 역시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이었다. 다른 야채에 싸서 먹는 것도 괜찮긴 했지만 고기를 감싸 버려서 고기 본연의 맛을 조금 덜 느껴진다고 할까. 어쨌든 꽃등심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보통, 돼지고기는 느끼할 정도로 기름이 많이 나오는데 소고기는 기름이 있어도 그다지 느끼하진 않았다.

마지막에 정말 배가 가득 차서 물도 못 마실 정도가 되어 젓가락을 놓아야만 했다.

그리고 9시쯤 식당에서 나왔다. 식당에 붙어 있었던 "진품 한우가 아니면 1억원을 현금으로 보상해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기억났다.

식당에서 나오고, 바쁘신 분들이나 집이 먼 분들은 떠나시고 남은 10명정도의 참석자들이 남았다.

땅에서 난 고기로 달렸으니 바다에서 난 고기로 달려야 한다는 이유가 덧붙으며, 김Su님이 선택한 횟집에 들어갔다. 아, 이유는 나중에 붙은 것임을 덧붙인다. 그리고 김Su님은 회가 싫다고 하셨다. 김Su님은 회가 싫다고 하셨다.

여기에 남은 10명의 블로거는...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답을 아시는 분은 트랙백을 걸어 주시면 댓글 달아드립니다.

그래서, 어쨌든 한쪽에서는 개발자 미팅이 있었고, 한쪽에서는 와우 소모임이 있었고, 한쪽에서는 김Su님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느낌의 2차.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므로 다른 분들이 쓰신 후기를 참고해야겠다.

한우도 맛있었고 블로거들과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by snowall 2008. 4. 26.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