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대를 벗어나서 실질적으로 독립한지 63년만에, 건국 60주년 기념식이 경복궁에서 있었다.

민간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했던 자들은 실질적으로는 왕이었지만 사실상 왕 취급을 못받고 왕궁 옆에 있는 파란 개집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이란 책을 참고함)

또한, 그동안의 8월 15일날 하던 행사는 독립기념관에서 했었다고 한다.

근데 이번에 대통령이 된 자는 역발상을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그 행사를 경복궁에서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광복을 한 것이 세계사, 한국사에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는 한마디도 안하고 그동안 60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말했다. (63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아니라, 60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다.)

내가 보기에, 대통령이 된 자들의 꿈은 결국 조선왕조의 부흥이다. 즉, 현재 대한민국은 여전히 과도기 정치 체제이며 전제 군주정치 체제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입헌 군주국이 아님에 주의!)

따라서 대통령이 된 자의 생각에 의하면 이번 기념식은 나름 첫 즉위식을 거행하는 것도 겸사겸사 해서, 왕궁에서 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도, 멀리 가면 좀 위험하니까 가장 가까운 경복궁에서 행사를 치른 것이다.

만조백관들이 조아리는 가운데, 나라가 만들어진지 60년만에 삽질에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대, 왕이 되고 싶은가?

세계정복부터 하고 오시게나. KIN!
by snowall 2008. 8. 20.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