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진화론 에대해 좀 설명해주세염

과학선생님이 진화에 대해설명하시는대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하더니

선생님은 그걸 잘 믿지않고 다른사람들도 신빙성이 없다고 말하는대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그 진화론이 어떤지도 모르겠어욤

 초5에염;;

어렵게 설명하지좀 말아주세여

진화론은 아주 간단한 법칙에서 시작합니다.

 

"후손을 많이 남기는 유전자가 살아남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후손"과 "유전자"입니다.

 

지구에 있는 어떤 생명체든지, 겉모습(표현형)은 그 겉모습을 만들어내는 유전자(유전자형)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후손을 만든다"는 것은 "겉모습"의 결과죠.

 

여기에 "돌연변이"라는 개념이 양념으로 들어갑니다.

 

돌연변이는 유전자가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후손이 생길 때마다 일어날 수 있으며, 유전자가 바뀐 돌연변이는 그 다음 후손으로 계속 전달됩니다. 만약 돌연변이가 굉장히 치명적이어서 아예 살아남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면 그런 돌연변이 유전자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돌연변이가 후손을 남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런 돌연변이 유전자는 후손에게 전달됩니다.

 

예를들어서, 공작새의 깃털을 살펴보죠.

 

수컷 공작새의 깃털은 화려할 수록 암컷 공작의 선택을 더 많이 받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했는데, 수컷 공작새의 깃털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해서, 장식하지 않은 수컷 공작들과 섞어둔 후에, 암컷 공작이 어느 수컷 공작새를 선택하는지 살펴본 것이죠. 그랬더니 화려한 깃털을 가진 수컷 공작을 선택하는 겁니다.

 

따라서, 깃털을 화려하게 만드는 유전자는 후손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고, 만약 여기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깃털을 더 화려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유전자는 더 많이 전달될 겁니다. 반대로 깃털이 덜 화려해지는 돌연변이라면 그 유전자는 덜 전달되겠죠.

 

하지만 여기에는 "선택압력"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실험실에서는 공작을 잡아먹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괜찮지만, 실제 자연에서는 공작을 잡아먹는 동물들은 아주 많이 있죠. 암컷 공작의 눈에 잘 띄인다는 것은 동시에 공작을 잡아먹는 동물들의 눈에도 잘 띄인다는 겁니다.

 

따라서 깃털을 화려하게 만드는 유전자는 그 후손을 남기기 전에 잡아먹혀서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반대로 깃털을 덜 화려하게 만드는 유전자는 살아남아서 자손을 퍼트릴 가능성이 생기겠죠.

 

하나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그 돌연변이가 어느 방향으로 전달될 것인가는 전적으로 외부에서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시절이 좋고 천적이 적은 때라면 깃털은 점점 화려해질 것이고, 다른 천적들이 많아져서 잡아먹힐 위험이 큰 시대라면 공작의 깃털은 점점 수수해지겠죠. 이것을 "자연선택"이라고 합니다.

 

유전자는 이러한 돌연변이 속에서 균형을 이루어서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환경이 변하게 되면 진화가 시작됩니다.

 

사람의 경우, 머리가 점점 좋아지고 서서 걸어다니는 것이 더 유리했기 때문에 머리를 좋게 하는 유전자와 서서 걸어다닐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는 유전자가 살아남았습니다. 만약 머리가 나쁜 것이 자손을 더 많이 퍼뜨릴 수 있었다면 사람은 머리가 나빠지는 쪽으로 진화했을 겁니다.

 

절대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개념은, 진화라는 것은 항상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퇴화"라고 부르는 것도 진화의 일종이며, 진화는 항상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르는 상어는 그 형태와 유전자가 수억년 전부터 거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화석이라고 부릅니다. 즉, 진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것은 상어는 그 자체로 바닷속에서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진화는 유전자의 변화가 후손에게 전달되고, 그 변화가 점점 누적되어 생김새가 변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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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자면 -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진화론이 현재 존재하는 생명의 다양성과 형태를 잘 설명하고 과거에 존재했던 생물과 그 화석에 대해서도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신빙성이 없다고 말하는데"에서 언급된 다른 사람들은 그 비중이 적습니다. 물론, 생각하는 사람의 수가 적다고 해서 어떤 사실의 참과 거짓이 바뀌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면 "도대체 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전부 다 오류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by snowall 2008. 10. 12.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