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전략
양자화의 비극(2)
snowall
2013. 3. 21. 23:08
http://snowall.tistory.com/2330
요즘은 수법이 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격을 9900원, 19900원, 29900원 등 900원에서 끊어놓고 "2만원대"라든가 "1만원대"라는 식으로 광고하는 것을 많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3만원으로 맞춰서 3만원대에 파는 것 보다는 백원 싸게 팔더라도 2만원대에 파는 것이 더 매출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격 정책은 다른 할인쿠폰과 연동되는 경우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가령, 2만원 이상 구입할 때 1천원 할인해 주는 쿠폰이 있다고 하자. 19900원짜리 물건을 사면 이 쿠폰으로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만약 천원짜리 물건이 있다면 그걸 사면 되겠지만, 그런 물건에는 이 쿠폰을 적용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은 3만원어치를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이 경우, 할인을 받기 위해서 다른 물건을 더 사는 것 보다는 할인 쿠폰 유통기한을 넘겨서 쿠폰을 버리게 되더라도 그냥 원래 사려고 했던 19900원짜리 물건만 사는 것이 더 낫다.
마트 주차장은 3만원 이상 구매시 1시간 무료 등으로 조건이 붙어 있는데, 29900원짜리 물건을 두시간만에 사서 나오면 주차요금이 1천원 정도 나올 것이다. 여기서 주차요금을 아끼기 위하여 다른 물건을 더 사는 것 보다는, 그냥 주차요금을 내고 나오는 것이 더 낫다.
물론 나도 그런 이유로 필요 없는 물건을 많이 사기는 하지만.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마트의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