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은 수없이 많이 우려먹어지면서 사골게리온이라고 불리운다. 나의 소설도 사골토피아...라고 불리어질 정도로 우려먹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봐야 아무도 보지 않는 소설을 개정해서 내놓는 거니까 그다지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아레스의 학교 생활을 보강해서 적어야 할 것 같다. 왠지 모르게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니는 해리 포터같은 느낌이 들지만, 솔직히 해리 포터보다 아레스가 먼저 태어났다. -_-;
(말하고보니 올해가 멜로토피아를 쓰기 시작한지 12년째니까, 작품상에서의 아레스 나이랑 같다.)

예전에 멜로토피아를 동네 책방 누나에게 보여줬었는데, 시놉시스같은 느낌이 들고 스토리 자체는 재밌는데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평을 들었다. 그땐 그 얘기가 왜 그런지 몰랐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까 나도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완전 쓰레기...

어쨌든 이건 보강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시 쓰는 수준의 작품이 될 것 같다. 내용상 좀 더 짜임새 있는 현대 소설같은 느낌이 들기 위해서는 아레스가 왜 영웅이 되어가는지를 잘 서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전 소설처럼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 그런 스토리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사실 선호하는 편이다.) 내부적인 논리는 갖추어야 좀 더 소설에 몰입하게 되지 않을까.

쓰면서 생각나는 각종 외전 시나리오도 차츰 쌓여가고 있다. 아레스의 아빠 얘기, 누나들 얘기, 중간중간에 빼먹은 얘기, 그리고 앞으로 나올 출연진들의 역사. 멜로토피아 세계의 역사 등등. 쓰다보면 장편소설 수십권 분량의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문제는 돈 되는건 아니라는 점...

따라서 업데이트는 매우 늦어지게 될 수도 있다. 죽기 전에는 완결짓고 떠날테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by snowall 2009. 9. 6.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