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그림판은 내가 애용하는 프로그램중의 하나다.
하지만 윈도Vista에 포함된 그림판을 자주 쓰다보면 몇가지 황당한 사실을 알 수 있다.

1.확대/축소에서 100%보기가 없다. 120%보기가 가장 100%에 근접한 배율이다. 이게 황당한 진실인 이유는, Gimp등에서 100%보기로 할 때와 같은 크기라는 점이다. 100%보기가 없을뿐만 아니라, 120%보기가 사실은 100%보기인 것. 상태표시줄에는 "이미지를 보통 크기로 표시합니다"라고 되어 있는걸로 봐서는, MS는 120%가 보통인가보다. 어쩐지 MS제품들은 20%정도 비싼 느낌이 들더라.

2.그림 크기 변경에서 소수점은 입력할 수 없다. 정수만 입력해야 하는데, 따라서 2나 5의 배율로 약분할 수 있는 배율로만 고칠 수 있다. 가령, 37.5%로 크기를 바꾸고 싶으면 75%->50%로 2단계를 거치면 된다. 하지만 1/3으로 줄이는건 못한다는 점.

3.이미지->이미지 지우기를 선택해 보면, 분명히 아래 상태표시줄에 나오는 해설은 "그림이나 선택영역을 지웁니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선택영역을 지정해서 이미지->이미지 지우기를 해 보면 사용할 수 없는 메뉴다. 물론 선택 영역을 지우고 싶으면 Delete키를 누르면 된다.

4.이미지->특성에 가보면 "해상도"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것은 96과 72로 고정되어 있다. 72는 "기본값"을 선택하면 72로 만들 수 있고, 96으로 만들고 싶으면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오면 된다. 물론 인쇄할때는 96과 72중 어느 것으로 되어 있어도 같은 크기로 나온다.

5.도움말은 여전히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미지->불투명하게 그리기 기능은 3년째 그림판을 써오고 있지만 아직도 어떻게 쓰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도움말에도 안나온 기능이다. (윈도우 도움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도움말로 유명하다.)
http://www.kma18.org/comstudy/computer05.html
검색을 해보고 드디어 알아냈다. 불투명하게 그리기에 체크가 되어 있으면, 붙여넣기를 할 때 배경색이 배경색 그대로 붙여넣기가 된다. 체크가 꺼져 있으면 배경색이 투명색으로 처리가 되어 붙여넣기가 된다. 이 기능은 글자 쓰기 기능을 쓸 때도 적용할 수 있는데, 왼쪽 아래에 있는 아이콘에서 체크가 켜져 있으면(위쪽 선택) 글자 배경이 배경색으로 들어가고 꺼져 있으면(아래쪽 선택) 글자 배경이 투명하다. 단, 글자 쓰기 기능의 불투명하게 그리기는 이미지->불투명하게 그리기 선택과는 독립적이다. 이미지->불투명하게 그리기의 선택은 오직 "선택영역"에만 적용된다.

그림판은 의외로 편하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버그들은 고쳤으면 좋겠다. 아무도 안쓰더라도. -_-;

추가 : 사실 MS 윈도우에 기본 포함된 녹음기도 Vista가 되면서 쓰레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차라리 빼버리지. 녹음만 가능하고 다시 들어볼 수가 없다. 들어보려면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야 한다. 왜 되던 기능을 없앴는지 모르겠다. WMA포맷으로만 저장하게 하는 기능을 개발하느라 WMA포맷의 재생기능을 개발할 시간이 없었던 걸까.
by snowall 2009. 10. 5.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