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누가 했더라.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고. 퀴리 아줌마파스퇴르 아저씨였던가...

최근 불고 있는 우주인 선발 열풍, 노벨상을 받을것 같은 국가 과학 영웅 10명 등등의 소식을 접하면서,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고 있는 난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주에 한번 갔다오는 거, 우리나라 사람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아보는 거, 이런게 과연 중요한 걸까?
우주에 갔다 오는 건, 사실 루이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자국 남기고 오면서 그 이상 더 멀리 간 적은 없었다. 그냥 대기권 벗어나는 것 정도는 미국의 NASA에서는 항상 다녀오는 일이다. 인공위성 수리도 하고 우주정거장 수리도 하러 다닌다. 인류 전체의 과학 수준 향상에는 한국에서 우주에 갔다온 사람이 나와봐야 별 도움이 안된다.[각주:1] 그리고, 사실 체력 되고 머리 좋고 지식 수준 높고 항공기 조종 등에 적합한 사람은 공군 사관학교에 많이 있다.[각주:2] 우주인 선발 공개 경쟁이라는 것은 과학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았다는 점에서는 대 성공이지만 실제 과학의 발전에는 직접 영향보다는 문화 발전에 의한 간접 효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노벨상을 받을 것 같은 국가 과학 영웅을 선발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이 분들에게는 연구비는 고맙지만 관심은 부담스러울 것 같다. 우리는 벌써부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일을 까먹은 것일까? "연구비를 수억원씩 지원해 줬으니까 넌 빨랑 노벨상 받을 연구나 해라!"는 식으로 보인다. 과학은 그렇게 발전하는게 아닌데 말이다. 그 분들이야 실력있는 분들이니까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연구비 수억원을 들여서 실험을 하고 연구를 진행한 후에 "연구 실패예요. 해봤는데 안되네요"라고 하면 어쩔텐가. 그건 실험 조작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그냥 열심히 성실하게 했는데 안되더라는 거다. 하지만 아마 그랬다간 그 과학자는 매장당해버릴 것이다. 원래 그런걸 겁내면 과학 하면 안되겠지만 겁 안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냐는 말이다.
국가 과학 영웅에 선정되신 분들 모두가 노벨상을 받을만 하고, 그만한 실력자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순수하지 못하고 너무 국가의 홍보 정책에 좌지우지 되는건 아닌가 걱정된다. 그 분들이 국가 과학 영웅인 이유는 노벨상을 받을만한 과학자들이어서 영웅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영웅인 것이다. 물론 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하는 이유 역시 노벨상 받으라고 지원한다기보다는 잘하는 사람을 더 잘하게 하자는 의도라고 강하게 믿고 싶지만, 대놓고 노벨상 받을만한 국가 영웅이라고 해 버리면 그 분들이 나중에 노벨상 못받으면 영웅 아니게 되는 건가? 글쎄? 그래도 영웅은 영웅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퀴리 아줌마파스퇴르 아저씨가 한 이야기를 좀 바꿔보겠다.
이런 대중 홍보성 이벤트가 없더라도.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지만, 과학은 국경이 없다고. 애초에 과학에 관심좀 가져달라는 말이다.[각주:3]

  1. 그 사람이 관광객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본문으로]
  2. 대학 동기에게 들은 얘기다 [본문으로]
  3. 써놓고 보니 글에 논리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 그냥 잡담으로 읽어주기 바란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07. 1. 5.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