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약, 술, 인터넷, 대학, 사랑, 시간, 담배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키워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중독(Addiction)이다.
중독의 증상을 볼까?
술, 담배, 마약에 중독되는 것은, 뭐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것들에 중독되는 것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머지는? 인터넷 중독은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치자.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라든가, 인터넷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폐인이 되는 사람들을 보면 인터넷 역시 문제다.
시간의 중독성은 내가 예전에 적은 아주 짧은 단상(삶에 중독된다) 에서 보여줬듯이, 분명히 중독성이 있다.
사랑 역시 중독성이 있다. 사랑에 깊이 빠져 있던 사람들은 헤어지고 난 후에 허전함을 느끼는데, 이것은 마치 금단현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중독 문제에 관한 얘기였다. 위의 예들은 전부 개인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그 자체만으로는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은 중독되지 않았지만 사회 전체가 중독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의 예로 대학과 윈도우를 들어보려고 한다. 작은 뇌세포들이 아주 많이 모여서 하나의 뇌 구조체를 이루듯이,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서 사회 전체를 만든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런데, 대학은 우리 사회 안에서 일종의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이다. 의무교육이라서? 과연 그럴까.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까지 패스한 천재들도 대학에 간다. 천재가 대학에 안가면 뭐하냐고? 글쎄,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유명한 사람들은 많이 있는데, 가령 우리의 우상 비스무리한 사람인 "빌 게이츠"는 대학을 자퇴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대학에는 왜 가야 하는걸까? 물론, 나 역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미친듯이 공부하고 있긴 하다. 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정말 신기한 일들을 많이 봤다. 일단, 대학교에 애들이 들어오면 공부하기를 싫어한다. 난 공부가 정말 좋아서 대학에 왔고, 그래서 좋아하는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진짜 열심히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교수님이 문제를 어렵게 낸다고, 수업을 어렵게 강의한다고 불평하면서 레포트도 안내고 수업도 결석한다. 그럼 왜 다니는데? 어차피 안 나올거면, 등록금 내지 말고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학원을 다녀도 되잖아? 물론, 대학생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본 사람들중의 일부가 저런 행태를 보여줄 뿐이고, 다른 대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겠지.
하지만 나를 좌절시키는 건, 대학생들이 고시공부나 공무원시험, 선생님 되기에 미친듯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니, 전공이 어려운건 다 좋다 이거야. 전공 결정됐다고 누구나 과학자 되어야 하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연구소 가야 하는거 아니다. 전과 하는것도 좋고, 교직이수 하는것도 좋다. 다 자기 선택이다. 근데, 그렇게 선택한건 나쁜게 아닌데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다. 사람이 필요한 분야는 너무나 많은데, 그 하고많은 분야중에 한쪽으로 공급이 쏠리면, 한쪽은 공급 과잉이고 다른쪽은 맨날 공급이 부족하다. 당연히 취업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한다. 게다가 해결도 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공무원이 되기로 작정하고 거기에 파묻혀서 시험공부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아래로 낮춰보자. 중고등학교에서는 지금 공교육 붕괴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교육을 맹신하는 풍조가 나타나고 있다. 잠깐! 공교육 붕괴를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살펴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공교육이 붕괴된다는 얘기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으니까 나오는 얘기였다. 그럼, 공교육의 목적은 대학에 가는 건가? 더군다나, 누구나 원하는 대학이 전부 다른것도 아니고 뻔히 몇몇 대학에 몰려있는걸 아는 마당에, 공교육이 성공하면 누구나 유명 명문대 가겠네? 드디어 우리는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지출 0%의 해법을 찾았다. 바로 그 유명 명문대의 입학 정원을 전국의 수험생 숫자와 똑같이 맞추면 될 것이다. 그게 무슨 대학이냐고? 글쎄, 우리나라의 유명 4년제 국립대중의 하나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재적생수가 27만명에 현재 재학중인 학생 수가 13만명이다. 이정도면, 전국 수험생인 50만명에서 100만명 정도가 모두 입학해도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학에 가야 하는것이 중, 고등학교때 하는 공부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대학은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하여 거쳐가야 할 수많은 거점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다. 모든 중, 고등학생이 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자신이 대학을 가고 싶어한다는 건 알면서, 왜 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술이 마시고 싶긴 한데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날씨가 좋으니까"라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대학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4년(적게는 2년, 많게는 6년)을 보내는 곳이다. 의무교육도 아닌데 이정도 고민도 없이 대학에 간다면, 막상 입학하고나서 느끼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수 없이 크다. 왜냐고? 별다른게 없으니까. 대학에 들어가면 자기 인생이 쫙 펼쳐지고, 탄탄한 성공이 보장될 거라고 생각하던 애들이 대학에 입학했더니, 명확하던 인생이 갑자기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왜? 공무원 시험이라는 목표는 명확하거든. 시험에 붙으면 OK고, 떨어지면 NO다. 얼마나 명확한가. 하지만 취직을 할려고 보니, 어디 대기업은 아무나 가는게 아닌것 같고 중소기업을 가자니 돈을 못버는거 같고 대학원을 가자니 돈이 없고 그냥 졸업하자니 백수다. 게다가 취직이 된다고 평생직장도 아니다. 몇년 지나면 짤릴 걱정을 해야 한다고 언론에서 떠들어댄다. 사오정, 오륙도, 이런말이 난무하는데 겁먹지 않을 청년이 어딨겠나.
내 생각에, 대학에 가야만 성공한다는, 또는, 대학에 가야만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학부모들의 막연한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리고 너무 어릴때부터 세뇌당해 오다보니 이젠 그것이 당연해진 것이다. 자식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부모님이 젊으실때 경쟁하던 시대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냥 남들 다 가니까 대학에 따라가는건 그 돈을 아껴서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바보같은 짓이다. 과외비, 학원비, 대학교 등록금, 대충 고등학교+대학교 해서 6~7년간 쓰는 돈이 대략 5천만원정도 될 것이다. 대학 나오면 연봉 5천만원이 보장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좋은대학 가면 1년에 5천만원씩 버는 직장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정말 옛날얘기다. 연봉 4천만원 받는 직장인이 서울 어딘가에 자기 집사는데 10년 걸린다는 우울한 신문기사를 봤다. 그리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24살이다. 바로 취직되면, 집사려면 34살까지 가야 한다. 근데 그마저도 대학 나왔다는 걸로는 보장이 안된다니깐요. 3
대학에 와서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서 자기 갈 길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다. 그리고 그들은 실패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으면 실패를 그냥 실패로 끝내지 않고 다음번 도전을 위한 디딤돌로 만들테니까. 사실 대학에 오건 안오건, 자기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가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성공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가 빠르건 늦건,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가 없이 그냥 무작정 들어와서 흘러가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은 고생을 한다. 그리고 그 고생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목표 없이 들어온 것 까지는 좋은데, 들어와서도 자기 할일 못찾고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4년 있다가 졸업하는건 가장 나쁜 경우가 된다.
중독은, 상관없이 한가지 일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대학에 들어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학에 들어오는 후배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꿈을 갖고, 남들 다 가니까 대학에 진학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 명확히 하고서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도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 공교육의 목적은 대학교 입학 성공이 아니라 인성 개발이다. 입시 교육은 그냥 사교육에 맡기고, 공공 교육기관에서는 제발 학생들의 인성 개발과 인격 수양에만 힘써줬으면 좋겠다. 그것만 제대로 해 줘도 우리나라의 미래는 눈부시게 밝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키워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중독(Addiction)이다.
중독의 증상을 볼까?
중독(中毒)은 상관 없이 한 가지 일을 반복해서 하는 충동을 말한다.1954년 캐나다 맥길 대학의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는 쥐가 레버를 누르면 뇌 특정부위를 전기로 자극하는 실험장치를 고안하였다. 그러자 쥐는 탈진할 때까지 계속 레버를 누르는 일을 반복하였는데, 이 때 뇌가 자극된 부위를 '쾌감회로'라 한다. 쾌감회로에는 복측피개부위(VTA), 미상핵, 전전두엽이 있으며, 복측피개부위에서 생성된 도파민이 미상핵과 전전두엽으로 들어갈 때 쾌감을 느끼게 된다. 약물로 인해 쾌감회로가 변형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금단증상 때문에도 약물을 끊지 못하는데, 이 증상은 뇌의 다른 부위에서 일어난다.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A4%91%EB%8F%85 에서 발췌.
술, 담배, 마약에 중독되는 것은, 뭐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것들에 중독되는 것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머지는? 인터넷 중독은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치자.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라든가, 인터넷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폐인이 되는 사람들을 보면 인터넷 역시 문제다.
시간의 중독성은 내가 예전에 적은 아주 짧은 단상(삶에 중독된다) 에서 보여줬듯이, 분명히 중독성이 있다.
사랑 역시 중독성이 있다. 사랑에 깊이 빠져 있던 사람들은 헤어지고 난 후에 허전함을 느끼는데, 이것은 마치 금단현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중독 문제에 관한 얘기였다. 위의 예들은 전부 개인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그 자체만으로는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은 중독되지 않았지만 사회 전체가 중독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의 예로 대학과 윈도우를 들어보려고 한다. 작은 뇌세포들이 아주 많이 모여서 하나의 뇌 구조체를 이루듯이,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서 사회 전체를 만든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런데, 대학은 우리 사회 안에서 일종의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이다. 의무교육이라서? 과연 그럴까.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까지 패스한 천재들도 대학에 간다. 천재가 대학에 안가면 뭐하냐고? 글쎄,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유명한 사람들은 많이 있는데, 가령 우리의 우상 비스무리한 사람인 "빌 게이츠"는 대학을 자퇴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대학에는 왜 가야 하는걸까? 물론, 나 역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미친듯이 공부하고 있긴 하다. 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정말 신기한 일들을 많이 봤다. 일단, 대학교에 애들이 들어오면 공부하기를 싫어한다. 난 공부가 정말 좋아서 대학에 왔고, 그래서 좋아하는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진짜 열심히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교수님이 문제를 어렵게 낸다고, 수업을 어렵게 강의한다고 불평하면서 레포트도 안내고 수업도 결석한다. 그럼 왜 다니는데? 어차피 안 나올거면, 등록금 내지 말고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학원을 다녀도 되잖아? 물론, 대학생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본 사람들중의 일부가 저런 행태를 보여줄 뿐이고, 다른 대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겠지.
하지만 나를 좌절시키는 건, 대학생들이 고시공부나 공무원시험, 선생님 되기에 미친듯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니, 전공이 어려운건 다 좋다 이거야. 전공 결정됐다고 누구나 과학자 되어야 하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연구소 가야 하는거 아니다. 전과 하는것도 좋고, 교직이수 하는것도 좋다. 다 자기 선택이다. 근데, 그렇게 선택한건 나쁜게 아닌데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다. 사람이 필요한 분야는 너무나 많은데, 그 하고많은 분야중에 한쪽으로 공급이 쏠리면, 한쪽은 공급 과잉이고 다른쪽은 맨날 공급이 부족하다. 당연히 취업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한다. 게다가 해결도 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공무원이 되기로 작정하고 거기에 파묻혀서 시험공부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아래로 낮춰보자. 중고등학교에서는 지금 공교육 붕괴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교육을 맹신하는 풍조가 나타나고 있다. 잠깐! 공교육 붕괴를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살펴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학교 공부만 해서 어떻게 XX대나 YY대에 가나요? 논술도 공부해야하고 면접도 봐야 하는데, 그런거 제대로 챙기려면 아무래도 과외나 입시 전문학원이 낫죠.뭐, 다들 공감하는 얘기일 것이다. 그리고 언론의 초점은 물음표 뒤에 있는 "논술도...면접도..."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앞에 있다. "학교 공부만 해서 어떻게 대학에 가나요?"라는 질문에서 숨어있는 전제조건이 있는 것이다. "대학에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YES"라고 이미 대답된 상태에서 모든 얘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누구도 대학에 가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이상한점을 느껴야 한다. 대학에 가는건 대체 언제부터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냐. 2
공교육이 붕괴된다는 얘기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으니까 나오는 얘기였다. 그럼, 공교육의 목적은 대학에 가는 건가? 더군다나, 누구나 원하는 대학이 전부 다른것도 아니고 뻔히 몇몇 대학에 몰려있는걸 아는 마당에, 공교육이 성공하면 누구나 유명 명문대 가겠네? 드디어 우리는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지출 0%의 해법을 찾았다. 바로 그 유명 명문대의 입학 정원을 전국의 수험생 숫자와 똑같이 맞추면 될 것이다. 그게 무슨 대학이냐고? 글쎄, 우리나라의 유명 4년제 국립대중의 하나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재적생수가 27만명에 현재 재학중인 학생 수가 13만명이다. 이정도면, 전국 수험생인 50만명에서 100만명 정도가 모두 입학해도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학에 가야 하는것이 중, 고등학교때 하는 공부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대학은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하여 거쳐가야 할 수많은 거점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다. 모든 중, 고등학생이 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자신이 대학을 가고 싶어한다는 건 알면서, 왜 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술이 마시고 싶긴 한데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날씨가 좋으니까"라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대학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4년(적게는 2년, 많게는 6년)을 보내는 곳이다. 의무교육도 아닌데 이정도 고민도 없이 대학에 간다면, 막상 입학하고나서 느끼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수 없이 크다. 왜냐고? 별다른게 없으니까. 대학에 들어가면 자기 인생이 쫙 펼쳐지고, 탄탄한 성공이 보장될 거라고 생각하던 애들이 대학에 입학했더니, 명확하던 인생이 갑자기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왜? 공무원 시험이라는 목표는 명확하거든. 시험에 붙으면 OK고, 떨어지면 NO다. 얼마나 명확한가. 하지만 취직을 할려고 보니, 어디 대기업은 아무나 가는게 아닌것 같고 중소기업을 가자니 돈을 못버는거 같고 대학원을 가자니 돈이 없고 그냥 졸업하자니 백수다. 게다가 취직이 된다고 평생직장도 아니다. 몇년 지나면 짤릴 걱정을 해야 한다고 언론에서 떠들어댄다. 사오정, 오륙도, 이런말이 난무하는데 겁먹지 않을 청년이 어딨겠나.
내 생각에, 대학에 가야만 성공한다는, 또는, 대학에 가야만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학부모들의 막연한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리고 너무 어릴때부터 세뇌당해 오다보니 이젠 그것이 당연해진 것이다. 자식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부모님이 젊으실때 경쟁하던 시대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냥 남들 다 가니까 대학에 따라가는건 그 돈을 아껴서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바보같은 짓이다. 과외비, 학원비, 대학교 등록금, 대충 고등학교+대학교 해서 6~7년간 쓰는 돈이 대략 5천만원정도 될 것이다. 대학 나오면 연봉 5천만원이 보장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좋은대학 가면 1년에 5천만원씩 버는 직장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정말 옛날얘기다. 연봉 4천만원 받는 직장인이 서울 어딘가에 자기 집사는데 10년 걸린다는 우울한 신문기사를 봤다. 그리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24살이다. 바로 취직되면, 집사려면 34살까지 가야 한다. 근데 그마저도 대학 나왔다는 걸로는 보장이 안된다니깐요. 3
대학에 와서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서 자기 갈 길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다. 그리고 그들은 실패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으면 실패를 그냥 실패로 끝내지 않고 다음번 도전을 위한 디딤돌로 만들테니까. 사실 대학에 오건 안오건, 자기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가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성공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가 빠르건 늦건,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가 없이 그냥 무작정 들어와서 흘러가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은 고생을 한다. 그리고 그 고생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목표 없이 들어온 것 까지는 좋은데, 들어와서도 자기 할일 못찾고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4년 있다가 졸업하는건 가장 나쁜 경우가 된다.
중독은, 상관없이 한가지 일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대학에 들어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학에 들어오는 후배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꿈을 갖고, 남들 다 가니까 대학에 진학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 명확히 하고서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도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 공교육의 목적은 대학교 입학 성공이 아니라 인성 개발이다. 입시 교육은 그냥 사교육에 맡기고, 공공 교육기관에서는 제발 학생들의 인성 개발과 인격 수양에만 힘써줬으면 좋겠다. 그것만 제대로 해 줘도 우리나라의 미래는 눈부시게 밝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개인의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려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해야 한다. 가령, 담배가 그렇다. [본문으로]
-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꿈을 이루어 나가는 학생들,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상하게 소외당하고 있다. 소외당할 이유나 취직 등에서 차별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대학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다. [본문으로]
- 과외비, 학원비를 한달에 50만원으로 치면 1년에 500만원정도, 3년간 1500만원이다. 대학교 등록금은 1년에 천만원이니까 4년간 4천만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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