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라오는 악플과 실제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아주 많은 뉴스를 생산해 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악플 다는 사람들을 고소하기도 하고, 어떤 만화가는 펜을 꺾기도 하며, 어떤 악플러는 악플에 악플을 달아준다.

흥미로운건, 패턴이 있다는 거다.

즉, 유명하지 않으면 악플이 달리지 않는다.
이것은 인터넷이 가져온 모순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주목받고 싶어하고,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고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난 이런것들을 잘 해!"라고 자신을 표현하며,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그의 팬이 되어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는 사랑만 받을 수가 없다. 어느정도 사람들의 사랑에 규모가 생기게 되면 그것을 시샘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다른 사람 이야기를 금방 알 수 있는 시대에는 누가 유명하고 누가 뜨는 사람인지 금방금방 드러나며, 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대단히 다양해지고 있다.

사람은 모두 각각이 다른 방향으로 잘난 사람들이다. 누구나 잘하는 거 하나 정도는 있다. 하나도 없으면, 없는 거 나름대로 알아서 잘들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한다면, 자기도 나름대로 잘난척하면서 살 수 있을텐데, 그정도 자기 자신감이 생기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잘난척 하는 것이 금지된다. 남들보다 앞서고, 나서서 뭘 하려고 하면 "저새끼 깝친다"고 깎아내리는 것을 나는 수없이 많이 겪어왔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스스로 잘한다고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들이 자기보다 어떤 면에서든 조금만 앞서나가면 그걸 자기 수준으로 깎아내려야만 속이 풀리는 것이다. 안그러면 나만 억울하거든.
그래서 악플은 생긴다.

누군가에게, 잘하는 건 잘하고 못하는 건 못한다고 얘기하는건 좋은 일이다. 그래, 그정도 얘기를 들었다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좌절하는건 애초에 못하는 사람이고 나약한 사람이겠지. 하지만 자기보다 잘났다는 것에서, 자신이 못난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발견해볼 생각조차 못하고 남들이 잘하는 것을 깎아내리려고만 하는 그런 사람은 최악의 인간이다.

남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도전해라. 잘난 사람들이 니 눈앞에 보인다면, 그래서 그사람때문에 너 자신이 약해보이고, 작아보이고, 못나보이는게 싫다면,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게 더 노력해서 잘나게 변하면 된다. 너가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한, 넌 평생 평범한 인간밖에 안된다. 스스로를 못난이라고 규정하는 한, 넌 죽을때까지 못난놈이다. 그냥 그렇게 살든가. 왜 민폐끼치는 거냐. 그건 그냥 잠깐의 행복이고 위안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단 한개조차도 해결되지 않는다. 남들에게 악플을, 욕을, 비난을 준다고 해서, 그 당사자가 그런 욕과 비난을 듣는다고 해서, 그 당사자가 갖고 있는 재능이 없어지는건 아니다. 그 당사자가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던 재능일 수도 있고, 노력으로 얻은 재능일 수도 있고, 뒷배경이 좋아서 얻은 재능일 수도 있다. 넌 태어날 때부터 멍청한 사람일수도 있고, 지독하게 가난할 수도 있고, 운이라고는 더럽게 재수없는 인간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보통 인간이겠지.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고. 그건 현재 너의 상황을 바꾸는데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죽을때까지 부러워만 하다 죽든가, 부러운게 너무 부러워서 참을 수 없으면 노력하든가. 평생 노력만하다 이루지 못하고 죽는게 두려운가? 그건 노력도 안해보고 죽는것보단 낫잖아? 10년이든 20년이든 30년이든, 아니면 그게 백년이든 천년이든 노력해보란 말이다. 어디서부터 노력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물어보든가. 이미 성공해서 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어디서부터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물어보든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나한테 물어봐라. snowall이 정답에 근사한 꽤 그럴듯한 답을 해 주겠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죽을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한다. 죽기 10초전이라도 넌 살아있는 거다. 살아있다면,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유일한 책임을 다 해라. 인생 버리지 말라구. 위로받고싶으면 나한테 얘기하면 위로해 주겠다. 울고싶으면, 내게 얘기해라. 힘들어도 얘기해라.

예를들어, 교통사고가 나서 불구가 되었다고 하자. 다리를 못쓰게 되었다든가. 그건 자기 잘못이 하나도 없이, 그냥 어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게 바로 내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보상을 받겠지만, 그게 당신의 다리를 보상해주지는 않는다. 그 뒤의 인생은 당신 책임이다. 다리를 못쓰게 된 건 가해자 책임이지만, 그 뒷감당은 결국 자기 책임이다. 가혹한 얘기지만, 거기서 좌절하는 사람과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인생이 통째로 바뀐다.

인생 전체를 걸어라. 너의 인생에.

아, 그럼 나는?

멋진 말이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뜬구름 잡는 소리라면 백만번이라도 해줄 수 있다. 나 역시 실천이 어려운,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어쩌겠나. 누구나 인간인 것을.
그러나 나 스스로가 이런 생각을 갖고,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기로 나 자신에게 맹세했다. 이 약속만큼은 자기합리화 하지 말자고, 자신과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by snowall 2007. 2. 17. 23:50